인증 스티커 없는 꿀, 품질 보장 어려워

마트 꿀 코너에는 아카시아꿀, 야생화꿀, 밤꿀, 사양꿀 등 여러 종류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설탕 대신 꿀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있지만, 막상 구입할 때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명확히 아는 경우는 많지 않다.
꿀은 꽃의 밀선에서 분비되는 넥타르, 즉 자당을 꿀벌이 삼킨 뒤 다시 토해낸 액체다. 자당은 꿀벌의 몸속에서 효소 작용으로 인해 과당과 포도당으로 분해되며, 이 과정을 거쳐 점성 있는 액체 형태가 된다.
꿀벌의 모이주머니는 꿀을 저장하는 꿀주머니 역할을 하는데, 일벌 한 마리의 몸무게가 약 0.1g임에도 꿀주머니에는 최대 0.14g까지 꿀을 담을 수 있다. 또한 꿀 1kg을 생산하려면, 꿀벌이 꽃 560만 송이를 찾아다녀야 한다.
천연꿀 구분, 인증 스티커 부착 여부를 확인해야

지난 13일 헬스조선 보도에 따르면, 황협주 전 한국양봉협회 회장은 사양꿀과 천연꿀을 외관만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 "50년을 벌과 가까이 지냈지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꿀의 색이나 점도만으로 천연꿀 여부를 판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나마 현실적인 방법은 과학적 검증을 거친 인증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한국양봉협회의 '한벌꿀 생산이력' 스티커나 한국양봉농협의 '벌꿀등급제' 검사 스티커가 붙은 제품을 고르면 된다.
두 기관 모두 수분 함량과 탄소동위원소비 등 여러 항목을 검사한 뒤 인증 표시를 부여한다. 한국양봉협회 기준으로는 수분 함량 20% 이하, 탄소동위원소비 –22.5‰ 이하인 꿀에 인증을 내준다. 한국양봉농협은 수분 함량 20~25% 이하, 탄소동위원소비 –23.5‰ 이하를 1등급 조건으로 적용한다.
꿀이 썩지 않는 이유

꿀은 썩지 않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 내부에서 발견된 꿀을 가열해 섭취했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꿀이 부패하지 않는 이유로는 높은 당 농도로 인한 삼투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세균이 꿀 속에서 활동하려 해도, 삼투 현상으로 세균의 수분이 꿀 쪽으로 이동해 세균이 수분을 잃고 사멸한다.
시판되는 꿀은 대부분 수분 함량을 20% 이하로 낮추기 위해 섭씨 50도 안팎에서 가열한다. 수분이 적은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당 내성 효모를 없애기 위해서다. 하지만, 꿀이 쉽게 썩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보관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침이 묻은 숟가락으로 꿀을 뜬 뒤 그대로 두면, 수분이 들어가 해당 부위의 당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그러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발효가 일어나 벌꿀술처럼 변할 수 있다. 꿀을 덜어낼 때는 마른 숟가락을 사용하고, 먹을 만큼만 따로 그릇에 옮긴 뒤 다른 숟가락으로 먹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실온에 두면 된다.
한편, 2020년 기준 전 세계 꿀 생산량은 연간 약 177만 톤이다. 중국이 약 45만8100톤으로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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