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먹을 때 콜라 대신 이것 마신 후 몸에 온 변화”

장성상사 오민정 대표
유산균이 들어간 탄산음료 '글루라이트'를 개발한 장성상사의 오민정 대표. /더비비드

저당 아이스크림, 제로(Zero) 탄산음료, 단백질칩 등이 건강한 대안 간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 이상 체중 감량을 위해 먹고 싶은 것을, 눈물을 흘리며 참을 필요가 없다.

관건은 경쟁력이다. 이름 들으면 알법한 모든 제품의 당 제로 버전이 출시되면서, 제로라는 수식어는 오히려 희소성을 잃었다. 장성상사의 오민정(27) 대표는 신개념 탄산음료를 고안했다. 다이어트 압박에 시달리고도 차마 탄산음료를 끊을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굴린 경험을 살려 글루텐 분해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이 들어간 탄산음료 ‘글루라이트’(GLULITE)를 개발했다.

◇피자, 떡볶이 먹을 때 콜라 대신 글루라이트 어때요

글루텐 분해 유산균이 들어간 탄산음료 글루라이트. /장성상사

장성상사는 2023년 설립된 종합 브랜딩 기업이다. 광고 입찰에 참여하고, 마케팅 프로젝트를 수주해 해외에 식품과 화장품을 공급하는 무역·유통 기업으로 출발했다. 점차 사업 영역을 넓혀 식품·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 제조 의뢰를 받아 기획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컨설팅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브랜드 개발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표 상품은 글루텐 분해 유산균 음료 글루라이트다. 뽀얀 우윳빛의 유산균 탄산음료로, 복숭아 향이 난다. 한 병당 500mL로 휴대가 편하고 식사 시 곁들이기 좋다.

글루라이트의 핵심은 국내 특허를 받은 글루텐 분해 유산균(GLU70 외 3종)이다. 일반적인 유산균은 장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만, 글루텐을 직접 분해하지는 못한다. 글루라이트에 적용된 특허 균주는 밀가루 속 단백질 성분인 글리아딘(gliadin)으로 발생하는 염증과 소화 불편을 완화하는 효능을 검증받았다.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 곁들이면 속을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글루텐 분해에 특화된 음료’로 출시하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전 지점에 입점했고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알바의 신으로 보낸 20대

오 대표의 창업 배경에는 가족의 영향이 크다. /더비비드

오 대표의 창업 배경에는 가족의 영향이 크다. 그의 부모는 식음료 유통 및 무역업에 오래 종사했다. 친언니는 신제품 기획 일을 한다. 가족의 곁에서 제품 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간접 경험할 기회가 많았다.

가족의 손을 거친 제품이 해외 유명 마트에 전시된 걸 보며 자연스럽게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마트나 편의점은 저의 도서관이었어요. 이 제품은 왜 여기 진열돼 있을까, 괜찮아 보이는데 왜 인기가 없는 걸까 끊임없이 탐구했죠. 학창 시절부터 뭐든 주도적으로 하는 성향이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 전자 상거래 시장이 커지는 걸 보고, 부모님의 온라인 유통 사업을 온라인으로 확장하자고 제안할 정도로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맛을 찾는 걸 즐기다 보니, 언젠가는 내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기획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창업 전까지 말 그대로 ‘아르바이트의 신’으로 살며 내공을 쌓았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 빵집, 샌드위치 전문점의 점원, 공장 박스포장, 사무보조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F&B 시장의 특성과 유통 구조 등을 면밀히 배우기 위해 가급적 오래 근무했습니다. 비즈니스가 돌아가는 방식 등을 다각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한 경험이었어요.”

◇글루텐 분해에 도움을 주는 탄산음료 글루라이트 개발노트

글루라이트 아이디어는 여성들의 숙명인 다이어트 고민에서 출발했다. /더비비드

성장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성공하는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환경 자체가 오 대표의 자산이 됐다. 어깨 너머 배운 것과 안목을 토대로 제품을 기획하고 유통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에 도전했다.

1. 살찔 걱정 없는 탄산음료는 없을까

글루라이트 아이디어는 여성들의 숙명인 다이어트 고민에서 출발했다. “탄산음료는 끊임없이 소비되지만, 동시에 혈당 스파이크와 비만 같은 문제를 수반합니다. 소비자들은 맛있는 음식에 대한 갈망과 다이어트 압박을 동시에 느끼죠. 저 역시 밀가루와 디저트를 입에 달고 살아 2년 전 건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충격받았어요.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탄산음료 끊기가 힘들었습니다. 맛있게 즐기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탄산음료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탄산음료에 우연히 발견한 원료를 접목하기로 했다. /더비비드

결정적인 아이디어는 해외 파트너와의 미팅에서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K뷰티와 K푸드가 주목받는 것에 착안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던 유탄산 개발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명 브랜드 제품이 글로벌 시작에 안착한 상황이라 차별화된 소구 포인트가 필요했습니다. 이 시기에, 한 건강기능식품 업체와 제품 개발을 위한 미팅을 진행했는데요. 그 자리에서 글루텐 분해 유산균으로 만든 이너뷰티 제품 샘플을 접했습니다. 파트너사는 이 성분을 이너뷰티 제품에 적용하자고 제안했지만 저는 다른 형태를 떠올렸어요.”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은 떡볶이와 피자라는 사실이 뇌리를 스쳤다. “콜라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는 정크푸드의 친구지만, 몸에 독이 됩니다. 그 대안인 제로 음료조차 그런 음식을 먹을 때의 죄책감을 완전히 덜지는 못해요.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피자, 빵, 떡볶이 등을 먹을 때 함께 먹을 수 있는 탄산음료에 그 유산균을 적용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음료는 건강식품보다 문턱이 낮고, 훨씬 손이 잘 가니까요.”

2. 제로슈거보다 능동적인 접근 방식

글루라이트에 적용된 원료와 관련한 특허. /장성상사

핵심 원료는 특허받은 ‘GLU70’ 균주 외 3종의 글루텐 분해 유산균이다. 밀가루 섭취 후 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단백질인 글리아딘이 유발한 염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검증된 균주를 적용했다. “글루라이트 한 병에 글루텐 분해 유산균 0.5g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글루텐 분해 특허 유산균 생균뿐만 아니라 사균분말 등 다양한 균주를 포함했어요. 연구에 따르면 GLU70 균주는 48시간 내에 50% 이상의 글루텐을 분해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글루텐을 분해해 소화 장애를 줄이고 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죠.”

3. 익숙한 듯 새로운 맛 구현

밀크소다 베이스에 복숭아 과즙을 더했다. /글루라이트

음료의 성패는 ‘빈도’가 가른다. 손이 자주 가는 맛을 구현하는 게 관건이었다. “건강에 좋은 제품은 맛이 없다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맛을 구현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탄산의 청량감을 기본으로 하되,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밀크소다 베이스에 복숭아 과즙을 더했습니다. 탄산, 단맛, 향의 정도를 일일이 조율했습니다. 최적치를 찾기 위해 샘플 테스트만 30번 한 것 같아요. 익숙한 듯 새로워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4. 당 제로, 열량은 고작 32Kcal

음료 제조 시 많이 사용하는 소포제(거품 억제제)와 방부제를 넣지 않았다. /장성상사

나쁜 건 모조리 뺐다. “저칼로리, 제로슈거 규칙으로 맛을 살리면서 비만에 대한 부담은 줄였습니다. 당 함량은 0g, 500mL 한 병당 열량은 32Kcal에 불과하죠.

건강 음료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해 첨가물은 최소화했습니다. 음료 제조 시 많이 사용하는 소포제(거품 억제제)와 방부제를 넣지 않았요. 이런 첨가물을 빼면 생산 과정에서 손실률이 높아지지만, 원칙을 지키는데 무게를 뒀습니다.”

5. 떡볶이 먹을 때 죄책감이 드나요?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글루라이트. /장성상사

글루라이트를 출시하고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을 시작했다.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후기 콘텐츠를 게시했습니다.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협업도 진행했습니다. 칼로리가 높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먹방 유튜버의 모습에 글루라이트를 자연스럽게 노출했죠. 떡볶이, 치킨, 피자 등을 먹을 때 콜라 대신 마시는 음료로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 끊지 마세요, 글루라이트와 함께하세요

오 대표는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음식과 곁들이는 것을 추천했다. /더비비드

글루라이트는 전에 없던 신선한 콘셉트로 출시되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주요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유명 백화점 전 지점에 입점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사와 매년 1000만병 총판 계약을 맺었다. 유명 대기업 납품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필리핀 등 해외 수출도 앞두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입점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 대형 마트 진출이 최종 목표다.

글루라이트를 발판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구상이다. “글루라이트의 새로운 맛인 밀크맛과 캔(Can) 버전을 준비 중입니다. 페트병보다는 캔이 수출에 적합한 규격이거든요. 글루텐 분해 시장은 이제 열린 신규 시장입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요. 일상생활 속에서 즐겁고 맛있게 건강을 추구하는 식품을 계속 만들 구상입니다.”

글루라이트를 맛있게 즐기는 팁은 여느 탄산음료와 다를 바 없다. “시원한 상태로 마실 때 가장 맛있습니다. 요즘 떡볶이, 피자 같은 밀가루 음식과 함께 곁들이면 속을 편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건 제가 개발한 레시피인데요. 하이볼을 만들 때 글루라이트를 섞으면 더 풍성해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조합이 탄생합니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유명한 광고 문구가 있죠. 저는 ‘끊지 마세요, 글루라이트와 함께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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