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동안 책 읽을 수 없었다”…풍산개 논란 후 첫 소통

문재인 전 대통령.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 반환 논란 이후 처음으로 소통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안 책을 읽을 수 없었다. 읽다가 덮은 책을 다시 펼 마음이 나지 않았다”며 심경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전 게시물은 2주 전으로 사실상 풍산개 반환 논란 이후 처음으로 소통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이 쓴 <좋은 불평등>을 추천 도서로 언급했다. 그는 “‘좋은 불평등’은 불평등에 관한 통념에 도전하는 책”이라며 “주장이 새롭고 신선하고 흥미 있다. 진보진영의 경제정책 담론에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깊이 공감한다”고 적었다.

이어 “한국사회 불평등은 책이 다루는 것보다 훨씬 구조적이며 세습적이다. 이 책은 불평등의 바다에서 수면의 불결만 다뤘을 뿐 수면 아래 저변까지 보지 못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특히 불평등을 세습시키고 고착시키는 자산소득 등 자산의 요인을 전혀 다루지 않은 것은 분명한 한계라고 본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 시행한 최저임금 인상 정책과 관련해서도 말을 남겼다. 그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은 단기간의 충격을 감수하면서 장기적인 효과를 도모한 정책이었는데, 예상 범위 안에 있었던 2018년 고용시장 충격을 들어 실패 또는 실수라고 단정한 것은 정책 평가로서는 매우 아쉽다”며 “언젠가 장기적인 통계 자료를 가지고 긴 안목의 정책 평가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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