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분쟁 속 활발한 활동··· #집 팔아 소송#X발 이겨야#거룩한 척에 찬물 ‘또 어록 탄생’[스경X이슈]

김원희 기자 2024. 9. 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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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진행된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에서 민희진 이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유튜브 캡처



민희진 어도어 이사가 하이브와의 법적 분쟁에 대해 언급해 화제다.

지난 27일 진행된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에서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이후 첫 공식석상으로 시선이 쏠렸다.

민 이사가 강연장에 들어서자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그는 “이렇게 환대를 해주시다니 감사하다. 모두 제 편 같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강연과 관련해 “내가 폭로를 하거나(하지는 않을 것). 이 자리는 K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이기에 도파민(그런 이야기)을 기대하신 분들은 영상을 꺼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앞서 화제가 됐던 기자회견들을 의식한 듯 “내가 밈처럼 된 게 너무 상처였다. 처절한 이야기인데 희화화 돼서 밈이 되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련했지만 씁쓸했다”고 밝히며, “걱정하지 말라. 오늘은 욕 안 할 것”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문화 융복합 행사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 강연자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지난 4월 시작된 모 회사 하이브와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민 이사가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되며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하이브를 압박하는 행보를 보이는 등 갈등이 깊어진 만큼, 결국 민 이사는 현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대표이사직 복귀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민 이사는 “지금까지 소송비가 23억이 나왔다. 대응하지 못하게, 대응하다 보면 파산하도록 의미 없는 소송을 계속 거는 것”이라며, “제가 돈을 모으는 스타일이 아니라 전혀 부자가 아니다. 소송 때문에 집을 팔게 될 것 같은데, ‘이걸 위해 집을 가지고 있었나?’, ‘정말 다행이다. 집이 없으면 어떻게 할 뻔했지?’(하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욕을 한 번만 하겠다. X발 이겨야 한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제가 이길 거라고 왜 장담하냐면, 저는 죄가 없거든요”라며 “없는 죄를 만들 수가 없다. 아무리 부풀리고 해도 결국 드러날 거라는 자연의 법칙과 순리를 알고 있다. 저열한 방식으로 처맞았지만, 이것도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7일 진행된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에서 민희진 이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유튜브 캡처



민 이사는 뉴진스 또한 언급했다. “내가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나와 결을 같이 하는 우리 멤버들도 억울할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하면서, “여러분 이것은 희대의 사건이다. 내가 다큐를 꼭 찍을 것이다. 모든 과정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크게 화제가 됐던 첫 기자회견과 관련 “제 얼굴이 카메라에 찍혀 나가는 거 극혐이라서 모자를 자주 쓴다. 그런데 그 트라우마 기자회견 때문에 없어졌다. 세수도 안 한 얼굴이 위에서 아래에서 다 찍혔다”며, “그땐 욕도 하지 않았다. 쌍욕으로 도배할 수 있었는데 두 번밖에 안 했다. 제가 그때 분노하고 몇 번 안 울었는데 울고 짜고 한 것처럼 나와서 열이 받긴 했다”고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파격적인 언행과 관련해 “내가 욕쟁이긴 하지만 대놓고 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13년 전 공황장애를 처음 겪은 후)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그렇게 됐다. 기자회견하고 혈색이 돌지 않았나. 하고 싶은 말을 하니까 풀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룩한 척하는 걸 싫어한다”며 “고상한 척하려고 용어를 가려 쓰는 걸 안 좋아한다. 멋있고 고상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언어를 가려 쓰거나 애티튜드를 만드는 사람들, 거룩한 척하는 사람들에겐 찬물을 끼얹고 싶어진다. 그래서 직설적으로 더 얘기한다”고 전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왼쪽)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경향신문 자료사진



민 이사와 하이브의 갈등이 올해를 달구는 뜨거운 이슈인 만큼, 이날 강연은 일찌감치 매진되며 대중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어도어는 지난 27일 민 이사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한 후 김주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에 뉴진스 멤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민 이사의 대표이사직 복귀를 요구했으나, 어도어 측은 “민희진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으나,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라는 답변을 전했다.

이에 뉴진스 멤버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민 이사는 법률대리인과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해임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돈을 줄 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이 들어왔다”는 폭로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와 관련 “그런 협상안을 제시한 적 없다. 거짓 주장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반박해 논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양측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 없이 심화하고 있어 이후 전개에 시선이 쏠린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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