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K 픽업트럭" 기아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본 '타스만' 개발 스토리 들어보니

[서울=M 투데이 최태인 기자] 기아가 첫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TASMAN)'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다.

타스만은 진보한 디자인과 공간활용성, 범용성, 안전성 등 기존 픽업의 표준과 관념을 넘어서는 뛰어난 상품성을 통해 고객에게 깊이 있는 경험을 더하며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Dive into a New Dimension)' 시키는 정통 픽업이다.

기아가 자신있게 개발하고 있는 타스만의 개발 배경에 대해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하는 질의응답 내용.

■ 타스만 개발 기간은 얼마나 됐는지?

보통 개발 기간은 차량마다 4년 정도로 거의 비슷하다. 다만, 픽업을 스터디한 것까지 포함한 것까지 더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차 이전에 픽업 출시를 검토를 했었던 적도 있다. 개발 기간이 4년이 걸렸다면, 여기에 들어가는 오프로드 사양 등은 7~8년 전부터 개발했기 때문에 정확히 4년이라고 하긴 어렵다.

■ 타스만에 추가되는 전용 액세서리나 아이템이 있는지?

저희는 캐노피라고 명명하는데 하드톱과 스포트롤 바, 적재함 커버나 토우 인치나 고객들이 선호하는 아이템들을 준비하고 있다.

■ 견인능력과 파워트레인은 어떻게 되는지? 또 2026년 전동화 모델도 나오는지?

견인 능력은 최대 3.5톤이고, 2.5 가솔린 터보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다만, 호주 시장의 경우 2.2 디젤이 추가로 탑재될 예정이다. 또 전동화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분명 전동화가 트렌드이기 때문에 검토 중이다.

■ 혹시 호주 이외에 미국시장에도 판매 계획이 있는지?

북미는 판매 운영 계획이 없다. 국내에서 생산되다 보니 국내에서 생산된 트럭을 미국에 판매할 경우 FTA 때문에 관세로 인한 불리함이 있다.

■ 각 펜더 클래딩을 수평으로 디자인한 이유가 있는지?

이 차를 좀 더 단단하게 보호해주는 느낌을 강조했다. 또 연료주입구나 사이드 스토리지, 램프 등과 연결돼서 기능과 프로텍션을 조화시켜서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구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 적재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또 서스펜션 구조는 하나로 통일인지?

최대 적대량은 700kg이다. 사양에 따라 이보다 덜 되는 모델도 있을 수 있다. 서스펜션 구조는 판스프링으로 통일이다.

■ 시에라보다 가격이 저렴한지?

가격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시에라보단 당연히 저렴하다(웃음). 아마 시에라 가격이면 타스만 2개 정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 적재함의 접근성을 위한 발판이 없는 것 같은데 추가적으로 더할 계획은?

사실 리어범퍼에 코너 스텝도 없는 차량들이 있다. 하지만 자체 평가 후 저정도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측면에서 접근할 땐 타이어를 밟고 올라가도 충분하다. 상위 모델에서는 테일게이트를 열고 추가 발판이 나오는 기능도 있는데, 이 차급에서는 감당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 네바퀴 굴림이나 차동 제한 같은 사양들은 자체 개발인 것인지?

저희가 다 자제 개발했다. 당연히 저희 요구에 부합하는 업체를 선정해서 진행된다. 한 가지 특별한 것은 전자식 차동 기어 잠금장치가 있는데, 버튼을 통해 미리 활성화시켜서 기계식이랑 다른 최초로 탑재되는 사양이다.

■ 보통 픽업트럭은 인치업도 많이 하는데, 휠하우스 크기는 동급 모델을 참고해 더 여유 있게 만들었는지?

타스만의 외경이 800mm된다. 생각보다 큰 사이즈다. 현재 장착된 17인치 휠이 아닌 20인치 휠을 장착하면 주행 중 바운스가 있을 때 간섭이 있을 수 있어 지금 자체로 보면 커 보이지만, 타스만의 성능에 맞게 패키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픽업트럭을 좋아하는 고객들은 자체적으로 인치업이나 서스펜션 변경 등을 많이 하는데 구조변경 검사 관련 내용도 더 잘 알고 있다. 인치업 관련 측면에서는 유리한 부분도 있겠지만, 전혀 의도하진 않았다.

■ 차체와 프레임 사이에 부싱도 굉장히 중요한데, 모하비 대비 변경되거나 발전된 부분이 있는지? 부싱 개수는?

모하비 대비 부싱 자체 사이즈가 증대됐다. 강성도 많이 증대됐고 모하비의 경우 체결하는 방식이었다면, 타스만은 바디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이됐다. 승차감에 있어서는 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부싱 개수는 픽업이 모두 똑같다. 양쪽에 3개씩 총 6개가 적용된다.

■ 추후 캐노피도 달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룸미러도 디지털이 적용되는지? 또 뒷유리 개폐 기능을 넣지 않은 이유는?

캐노피를 장착할 경우 후방 시야를 위해 디지털 룸미러 사양을 추가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

뒷유리 개폐 기능은 환기와 긴 짐을 싣고 이동할 때 사용되는데 미국계 브랜드들이 주로 적용한다. 타스만 개발 초기에도 적용하는 방향으로 검토됐던 사양이었다. 하지만 개발 단계별로 소비자 조사를 하는데, 고객들이 안전상의 위협 등으로 선호하지 않았다.

또 환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은 보통 픽업트럭에 선루프 옵션을 잘 운영하지 않는데, 타스만에는 선루프를 운영하기로 했다. 참고로 리어 윈도우 개폐 기능이 있는 차를 타보면 2열에서 풍절음 때문에 굉장히 시끄럽다. 그런 점에서 타스만은 소음 면에서도 유리하다.

■ 기아의 첫 픽업이라고 봐도 되는데, 적재공간을 꾸리거나 고정장치를 만들거나 라이트 배치 등등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팀적으로 어떻게 의견 조율을 해서 구성하게 됐는지, 스토리나 에피소드 등이 있는지?

적재함 고리 같은 경우 어떤 포인트로 적용해야 하는지 알 방법이 많지 않아서, 경쟁차들을 면밀히 벤치마킹을 많이 했다. 회의도 다른 차보다 2배 이상 했을 정도로 신경 썼다. 픽업트럭의 경우 전방부(탑승공간)까지는 SUV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베드는 완전히 신규 개발하는 것이다 보다 신경을 많이 썼다.

보통 기준을 잡을 때는 경쟁차 조사를 많이 한다. 경쟁차라고 해서 하나가 아닌, 이 정도 차급에 가격적으로 더 비싼 차나 비슷한 차급 등 적어도 5~6종 이상을 모두 참고해서 프로토타입 모델을 만든다. 이 기준으로 소비자 조사도 한다.

어느정도 퀄리티가 나온 상태면 미디어에도 공개하고 중간 과정에서 다 가려놓고 픽업트럭 경험이 많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블라인트 테스트, 조사도 한다. 램프 위치는 어디가 적정한지, 밝기는 어떤지 등 비교해서 점수를 메긴다. 기준을 정해서 만들고 테스트하고를 반복한다. 저희도 하고 소비자들도 한다.

■ 베드에 이것까지 적재해봤다 하는 개발 스토리? 같은 게 있는지?

사이클은 4대까지 실어봤고, 테일게이트를 오픈해서 침대도 실어봤다. 아마 타스만이 출시되면 당근에서 많이 사용할 것 같다(웃음).

■ 향후 적재함 사이즈를 늘린 모델도 나오는지? 또 싱글캡과 듀얼캡 등 다양하게 개발되는데 싱글캡의 경우 베드가 길어지는지?

그런 니즈는 사실 많지 않다. 이미 타스만 전장이 5.4m에 달하고 공용주택에서 주차하기도 부담스러운 크기다. 지금보다 베드가 길어지면 쉽지 않다. 싱글캡 모델은 2열 캐빈공간이 줄어드는 만큼 베드가 늘어난다.

■ 타스만 개발에 있어 개발 팀에서 평가가 어땠는지?

사실 저희도 이 정도 완성된 차를 처음 봤다. 아직 개발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봤을 때 스케치나 도면으로 보던 것들을 직접 보니까 감개무량하다. 기대도 많이 된다. 팀 내부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닌데 현재 70~80%정도 개발된 상태다.

또 얼마 전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는 테스트카로 경쟁모델들과 같이 테스트를 해봤는데 전혀 열세한 부분이 없었고, 특히 오프로드 측면에서는 오히려 다른 차종이 못 가는 길을 타스만이 올라갔다.

■ 중동에서 타스만을 최초로 공개하는 이유가 있는지?

중동 지역에 타스만으로 진입하면서 시장 공략을 하고자 하는 회사 차원의 의지가 많이 반영됐다. 또 현시점에 사우디 제다모터쇼가 열리다 보니 최초 공개하게 됐다. 사실 국내나 호주 시장에서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다고 판단을 했고, 중동 시장을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