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신품종 보급…품목맞춤형 접근 필요”

김소진 기자 2026. 5. 22. 05: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농 발목 ‘기후변화’ 해결책은
새 재배지 부상…생산기반 미비
대응기술 개발에도 수용성 낮아
품종·기술 결합 지원체계 관건
클립아트코리아

기후변화가 농가경영의 상시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다. 폭염·집중호우·일조부족이 반복되며 생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설원예 현장에서는 스마트팜 도입과 복합형질 품종 보급이 생산 안정성을 높일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지형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품목은 사과다.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 내 강원 사과 거래액은 2019년 12억원에서 2025년 71억8000만원으로 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1㎏당 평균 단가 또한 강원 사과(‘후지’ 기준)가 7114원으로 전통적 주산지인 경북 사과(4896원)를 크게 웃돌았다.

가파른 성장세와 달리 품종 기반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최익창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사과 품종의 96.9%가 외국 품종에 의존하고 있고 지방정부 차원의 품종 연구개발(R&D) 비중은 2.8%에 불과하다”고 했다.

기후위기 심화로 스마트농업 역시 시설원예농가의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지만, 현장의 전환 속도는 더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스마트온실 전환율은 16% 수준에 그쳤다. 정부가 내건 2029년 목표치(3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마트팜 도입 병목을 만드는 장벽으로는 자금 부담과 성과 불확실성이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딸기·토마토 재배 600농가를 조사한 결과, 토마토농가는 스마트팜 도입의 걸림돌로 ‘시설설치·운영비 부족’(2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투자 대비 효과 불확실’(23.9%)이 뒤따랐다. 딸기농가도 ‘시설설치·운영비 부족’이 23.7%, ‘투자 대비 효과 불확실’이 23.3%로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기상재해와 병해충에 강한 ‘복합형질 품종’을 도입할 때는 비용보다 영농기술 부족과 상품성 저하 우려가 장벽으로 작용했다. 복합형질 품종을 도입하지 않는 사유로 토마토농가는 ‘수량성 저하 우려’와 ‘상품성 불확실’을 각각 23.3%씩 꼽아 공동 1순위로 나타났다. 특히 딸기농가는 ‘수량성 저하 우려’(38.9%)를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대응 기술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품목별 경영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온실 기반이 우수한 토마토농가는 정밀 환경제어 장비를 확산해 고온·고습 관리 중심의 ‘생산 안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반면 기초 모니터링 인프라 도입률이 30% 미만으로 취약하고 단동 비닐하우스 비중이 높은 딸기농가는 고도화 장비 보급에 앞서, 초기 자금 부담을 완화할 ‘기초 설비 개선’과 ‘밀착형 현장 재배기술 지원’을 선행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나아가 기후위기의 실질적 해법을 찾기 위해 단일 기자재나 신품종 보급을 넘어 품종과 재배기술이 결합된 모델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태현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신품종 개발과 보급은 기후 적응성뿐만 아니라 재배 난도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농가의 생산성과 상품성 리스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기술 수용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지역 기반 실증·시범사업의 중요성이 확인된 만큼, 이를 대폭 확대해 기술 확산의 효율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