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스 ‘辛의 한 수’… 세계인 입맛 잡았다
삼양, 판다 익스프레스와 손잡고
불닭소스 활용한 신메뉴 선보여
CJ제일제당, 만능김치소스 출시
대상, 5종 고추장으로 현지 공략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국내 식품업계가 글로벌 소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지 식문화에 맞는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해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스류 전체 수출액은 3억9976만 달러(약 5566억6580만 원)로 지난 2016년 1억8961만 달러(2640억3193만 원) 대비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해외 소비자까지 생겨나면서 소스 수출이 늘고 있다.
불닭 소스를 앞세운 삼양식품은 소스 사업부의 해외 수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83억 원에서 2022년에는 119억 원, 2023년 161억 원으로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에는 259억 원을 기록하며 2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1∼6월) 해외 수출액은 252억 원으로, 올해 말까지 해외 매출이 전년의 2배 가까이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미국 유명 중식 프랜차이즈인 판다 익스프레스(Panda Express)와 손잡고 불닭소스를 활용한 한정판 신메뉴 ‘다이너마이트 스윗&사워 치킨(Dynamite Sweet & Sour Chicken)’을 출시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직접 판매(B2C) 및 B2B 채널을 모두 공략해 글로벌 소비자들이 불닭소스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소스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K-소스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60여 개국에 고추장, 쌈장 등 한국 전통 장과 불고기·떡볶이 소스 등 편의형 제품, 튜브 형태의 고추장 핫소스 등 현지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B2B 사업도 강화하면서 지난달에는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를 출시했다. 특히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소비자에게 맞춰 고추장 소스의 매운맛을 조절했다. 미국에서는 찍어 먹는 디핑 소스나 뿌려 먹는 드리즐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튜브형 고추장, K-바비큐 드리즐 등을 선보였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고기양념장은 쯔란, 흑후추 등 현지 재료를 첨가했으며, 현지 식문화에 맞춰 ‘볶음용 소스’로 상품화했다.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인 닭갈비 양념을 선보이고, 야키니쿠 식문화에 맞춰 ‘바르는 소스’로 판매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저당·저칼로리 소스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VIVID KITCHEN)’을 출시한 뒤 총 20여 종의 품목을 운영하고 있다. 발효식품인 김치를 접목한 김치 살사, 김치 치포틀레 마요를 비롯해 고추장 핫소스, 불고기 BBQ 소스 등이다. 한식 소스는 지난해부터 미국, 호주, 캐나다, 베트남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화를 목표로 아산 공장 분말 생산 라인에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비비드키친은 올해 수출 목표액을 300억 원으로 잡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500여 종의 소스를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소스 사업에 특화돼 있다. 지난해에는 소스류 전체 수출액이 약 580억 원을 기록하며 2018년(약 320억 원)보다 80% 정도 증가했다.
현지화 강화 전략에 따라 고추장은 총 5종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오리지널 고추장’부터, ‘매운맛은 낮추고 단맛은 높인 고추장’ ‘떡볶이 고추장’ ‘비빔밥 고추장’ 등 취향과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식탁에 놓고 바로 쓸 수 있는 소스(테이블 소스)가 일상화된 서구식 식문화에 맞게 농도는 묽게 하고, 포장 용기를 튜브 형태로 변경했다. 또 햄버거, 샌드위치, 비스킷 등에 발라 먹는 ‘김치 스프레드’, 가루 형태로 뿌려 먹는 ‘김치 킥’ ‘고추장 킥’ ‘K-BBQ 킥’도 선보였다. 비건 인증 제품과 할랄 인증을 획득한 장류도 강화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향후 국가 및 권역별 생산기지 확보, 글로벌 채널 입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샘표는 스페인에 위치한 세계 최초 요리과학연구소 알리시아(Alicia)와 장의 활용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3대 식품 박람회로 꼽히는 시알 파리(SIAL Paris)에서 샘표의 ‘완두 간장’과 ‘김치앳홈 비건’이 ‘혁신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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