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옥’ 자폐형→학폭·척수암, 둘째子 절규 외면한 부모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4. 9. 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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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지옥’ . 사진| MBC
‘강자 부부’의 사연이 1부작으로 압축 편성된다.

23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영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강압적이고 통제적인 아내와 자유 뒤에 숨어 가족 갈등을 방관하는 남편. 그리고 그런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거친 말을 쏟아내는 아들까지, 각종 커뮤니티와 시청자 반응이 폭발했던 ‘강자 부부’ 편 1, 2부의 화제 포인트를 모아 1부작으로 특별 편성된다. 오은영 박사는 전무후무한 사연에 결혼지옥 사상 최초로 아들까지 스튜디오에 초대했고, 결혼지옥 제작진은 가족 모두가 극심한 고통 속에 지내고 있어, 심도 있는 상담을 위해 2부작으로 편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자 부부’는 60대에 접어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양육 문제로 다툰다는 사연으로 결혼지옥에 문을 두드렸다. 두 사람의 가장 큰 고민은 둘째 아들. 일상 영상에서 둘째 아들이 아내에게 소리치고, 과격한 말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였는데, 부부는 둘째 아들의 언행에 대해 생각이 전혀 달랐다. 남편은 “아들이 험한 말을 내뱉는 것이 힘들다는 표현 방식이다”라며 아들의 거친 행동까지도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줘야 한다는 입장, 반면, 아내는 “남편의 방식은 방치나 다름없다”라며 엇나가고 있는 둘째 아들을 가만히 놔둘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아이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키우냐’는 것은 뜨거운 감자다. ‘강자 부부’는 아이를 사랑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마음은 같았지만, 독재적이고 강압적인 아내와 허용적이고 방임적인 남편 사이 큰 육아관 차이로 인해 결국 가족의 불화가 찾아왔다. 방송 당시, 너무나 위태로웠던 강자 부부와 둘째 아들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따뜻한 위로가 쏟아졌다는데. 오은영 박사의 상담으로 기적같이 변화한 ‘강자 부부’. 시청자들의 감동까지 불러일으킨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돌아본다.

# 최고 시청률로 되짚어보자! 장안의 화제가 된 ‘강자 부부’ 편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88회, 89회)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강자 부부’ 1부는 평균 가구 시청률 3.7%,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하고, ‘강자 부부’ 2부는 평균 가구 시청률 4.5%, 최고 시청률 5.2%까지 치솟았다. 또한, 두 회차 모두 2049 시청률 1.9%를 달성하고, 2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88회 ‘강자 부부’ 1부 최고 시청률은 둘째 아들과 아내가 대립하는 장면에서 발생했다.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라고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위의 언행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 모습을 본 MC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어, 아내와 대화 중 소리치며 베란다로 향하는 둘째 아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너무 걱정된다’, ‘조마조마하다’라는 반응과 함께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는데. 또한, 가족을 위해 꼭두새벽부터 일하는 아내의 마음과는 달리, 자꾸만 가족과 부딪히게 되는 상황을 보고 안타깝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한편, 오은영 박사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대화에서 두 사람의 갈등을 날카롭게 찾아냈고, “아이의 마음에 고통이 느껴진다”라며 걱정했다. 이어, “마음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부모에게 과격한 말을 해도 되는 건 아니지만, 그 고통의 색깔과 본질을 이해해봐야 한다”라고 짚어주었고, 두 사람의 갈등을 세세하게 풀어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89회 ‘강자 부부’ 2부 최고 시청률은 둘째 아들이 상담을 거절해 스튜디오에 등장하지 않고, 오은영 박사가 직접 둘째 아들의 대기실로 찾아가는 장면에서 발생했다. 대기실에서 부부가 상담받는 모습을 지켜본 둘째 아들은 부모님이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상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둘째 아들의 마음을 들으려 직접 문을 두드린 오은영 박사는 말없이 둘째 아들의 손을 토닥였고,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눈 끝에 둘째 아들은 다시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다. 처음 둘째 아들이 녹화를 거절하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긴장감에 휩싸였으나, 이내 “아들의 용기에 응원한다”라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후, 둘째 아들은 스튜디오에 등장해 자폐인 형을 가진 심정부터 학교 폭력과 척수암 진단까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어린 나이에 큰 절망을 느낀 둘째 아들의 인생이 너무 비극적이다”, “‘힘들었던 내 마음 이제라도 알았으면 됐어’라고 둘째 아들이 말하는데, 아들이 그동안 겪어왔을 고통이 뇌리를 스쳐가며 눈물이 났다. 이 가족 앞으로 마음 편히 살길 바란다”라며 격려가 쏟아졌다. 또, “무뚝뚝한 엄마의 모습이 내 모습 같기도 했다. 둘째 아들이 우리 아들 같아서 안아주고 싶었다”, “둘째 아들만큼 고통이 컸던 건 아니지만, 내 부모님도 많이 엄해서, 공감하면서 봤다. 나는 그래도 부모님과 약간의 소통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서로 소통하며 가족들이 이겨냈으면 좋겠다”, “둘째 아들의 상황이 나와 비슷해 몰입하며 봤다. 오은영 박사님의 위로가 너무 공감되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라며 공감하고 응원하는 반응도 쏟아졌다.

상담을 마치며, 아내는 둘째 아들에게 ‘아들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기로 약속하며 마무리됐다. 두 사람의 갈등이 해결되자, 남편은 “기적이 일어났다”라며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오은영 박사도 둘째 아들에게 “최선을 다해 응원군이 되어주겠다”라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고, 지켜보던 시청자들까지 “강자 부부 2부 말미에 공개된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엄마가 둘째 아들이 그렇게 깔깔 웃을 수 있는 애인지 몰랐다며 환하게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나더라”, “둘째 아들이 지금까지 버티고 살아줘서 너무 감사하고, 엄마도 이 결혼지옥에 사연 신청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등 강자 부부 사연에 감동하는 반응이 각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강압적이고 통제적인 아내와 자유를 무기로 방관하는 남편. 그리고 어릴 적부터 쌓인 큰 상처로 인해 부모에게 과격한 말을 쏟아내는 아들까지. 각자의 어려움으로 가족 모두가 고통 속에 빠져버린 강자 부부와 너무나 위태로운 둘째 아들을 위해 오은영 박사가 건넨 힐링 리포트와 따뜻한 위로의 말이 담긴 강자 부부 스페셜 회차는 23일 오후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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