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섬' 탑골공원…답장 허물어 시민공원으로 만든다

박동해 기자 2022. 11.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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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이 제거될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가 공원을 폐쇄적으로 만들었던 담장을 철거해 개방형 시민공원으로 꾸미는 재구조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구는 탑골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을 허물어 개방형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전제로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담장 철거를 시작으로 서울대 사범대학 부설 초등학교 정문으로 옮겨진 본래 공원 정문의 복원 등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되찾는 작업들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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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방뇨, 무허가 노점 해결 방안도 검토
기본계획 수립 위한 연구용역 발주 예정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담장에 기대어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이 제거될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가 공원을 폐쇄적으로 만들었던 담장을 철거해 개방형 시민공원으로 꾸미는 재구조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0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종로구는 최근 '서울 탑골공원 역사적 가치 재조명 및 활성화를 위한 경관 조성 기본계획' 수립을 계획하고 있다.

구는 탑골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을 허물어 개방형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전제로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는 이런 내용을 담아 곧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탑골공원 주변으로 노숙인이들이 몰리고 무허가 좌판 등이 설치되면서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탑골공원은 일제강점기 3·1운동의 발생지로 역사적 가치가 높지만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외부로부터 동떨어진 도심 속 섬 같은 곳으로 평가받아 왔다.

구는 연구용역을 통해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기초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원 주변 노상방뇨 방지를 위한 시설물을 설치와 포장마차 등 불법 노점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 시설·공간 마련 방안도 검토한다.

구 관계자는 기본계획 수립에 대해 "탑골공원을 모든 시민들이 전 연령층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바꾼다는 것이 주 내용"이라며 계획을 수립한 뒤 문화재청, 서울시 등과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탑골공원 재정비 사업은 정문헌 종로구청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정 구청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탑골공원의 담장을 허물어 광화문광장처럼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개방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혀왔다. 종로구는 탑골공원 개선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팀(TF)을 꾸리기도 했다.

한편, 탑골공원은 서울에서 최초로 조성된 근대식 공원이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1일 탑골공원에 모여든 군중 사이에서 최초로 기미독립선언서가 낭독됐고 이는 3·1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그동안 탑골공원의 담장 철거를 주장해온 안창모 경기대학교 교수는 "(담장이) 역사적인 장소를 보호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버리는 효과가 있다"며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열려서 사회에 역사적 의미를 퍼트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지금 존재하는 담장은 공원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는 다른 것이라며 보존의 가치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담장 철거를 시작으로 서울대 사범대학 부설 초등학교 정문으로 옮겨진 본래 공원 정문의 복원 등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되찾는 작업들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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