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보험 가입 쉬워진다...병력심사 데이터 활용

/사진=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이 보험계약 전 보험 가입 가능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절차 개선을 추진했다. 보험료 입금 완료에도 불구하고 청약 취소 건이 발생하거나 할증 대상 고지로 보험료의 추가 납입에 번거로움을 느끼는 고객을 최소화해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AEUS(자동병력 판정시스템)의 질병별 자동심사 시나리오 룰(Rule) 1260개를 최신 심사기준으로 전면 재정비한 선(先)심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선심사 프로세스의 정합성을 높이고 신속한 결과를 안내하기 위해서다.

선심사란 청약서 발행에 앞서 고객에게 보험금 지급정보 활용에 대한 동의를 얻은 뒤 병력심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가입 가능여부를 계약전에 판단하는 프로세스다.

생보업계에서 선심사 프로세스를 도입한 곳은 교보생명과 KDB생명, 동양생명, 신한라이프 등이 있다.

삼성생명은 이의 도입으로 기존에 심사 결과에 따라 △할증에 따른 보험료 변경 △부담보 등 계약 인수조건 변경 △인수가 불가할 경우 청약 취소와 같은 고객 불편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또 선심사 신청 시 작성한 정보를 청약서의 '계약전 알릴의무 사항'에 자동으로 반영해 고객의 보험가입 편의성을 제고했다.

다만, 보험금 지급정보 활용을 원치 않는 고객의 경우 사후 심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존 프로세스도 유지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보험료 입금 전에 계약의 인수여부를 선제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가입부터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보험의 전 과정에서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해 유병력자의 보험가입 편의를 위해 프랑스 재보험사인 스코르(SCOR)사의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한 가상 언더라이팅(Virtual Underwriting)을 도입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가상 언더라이팅 도입을 바탕으로 기존 기준을 유지하면서 인수 가능한 질병을 확대해 유병자, 고령 고객에게 더 많은 가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