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높던 美·유럽차 완전히 한물 갔다”…물량공세에 휘청, 한국은 괜찮나

이재철 기자(humming@mk.co.kr),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10.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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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업계에 구조조정 태풍이 시작됐다.

29일 글로벌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 제조업의 상징인 폭스바겐그룹이 독일 내 공장 3곳을 폐쇄하고 임금 10%를 삭감하는 초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놓고 노조와 협상에 나섰다.

미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포드도 충격적인 실적 감소로 구조조정 방안 검토를 시작했다.

유럽 명품차의 최대 판매처였던 중국 내수가 망가지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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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수요공급 동시다발 쇼크에
세계2위 폭스바겐 구조조정 본격화
中, 불과 20개월이면 신차개발 완성
40개월 소요 독일·미국 경쟁력 압도
빠른 체질전환 韓日도 위험 경계선
독일 폭스바겐. [사진 = 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구조조정 태풍이 시작됐다.

29일 글로벌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 제조업의 상징인 폭스바겐그룹이 독일 내 공장 3곳을 폐쇄하고 임금 10%를 삭감하는 초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놓고 노조와 협상에 나섰다. 미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포드도 충격적인 실적 감소로 구조조정 방안 검토를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 자동차 회사는 친환경차로 한발 먼저 사업 체질을 전환해 당장의 ‘쇼크’에서 비켜나 있지만, 디지털 디바이스화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한번 밀리면 언제든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 ‘쇼크’의 진원지는 중국이다. 유럽 명품차의 최대 판매처였던 중국 내수가 망가지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또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무분별한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유럽과 미국 브랜드 차량이 세계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019년 유럽의 환경규제와 중국 전기차산업의 약진으로 ‘카마겟돈(자동차와 종말적 혼란의 합성어)’을 예고한 지 5년 만이다.

미국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지난 반세기 자동차산업 변곡점은 일본 기업의 높은 생산성, 한국 자동차 기업의 출현, 그리고 테슬라였지만, 지금 새로운 변곡점은 중국 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세계 자동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중국 완성차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올해 예상치인 21%에서 12%포인트 높은 3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의 저가공세는 전 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유럽시장 점유율이 올해 6%에서 2030년 12%로,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8%에서 39%, 중남미에서는 7%에서 28%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존 완성차업계의 신차개발 기간은 40개월인데, 현재 중국업체들의 친환경차 개발 기간은 절반인 20개월이다. 이는 막대한 비용절감을 의미한다.

마크 웨이크필드 알릭스파트너스 자동차 및 산업 부문 공동 대표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형성되는 향후 자동차 기술 경쟁에서 중국에 앞서려면 기존 경로의 수정 그 이상, 처절한 기술 혁신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도 “전기차업계는 ‘캐즘’이라는 작은 단어가 아닌, ‘카마겟돈’ 수준의 기술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며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자동차가 변화함에 따라 첫째도, 둘째도 우수한 IT 인재 확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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