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FIFA "'러브' 꼬리표 붙은 벨기에 유니폼 착용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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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의 갑작스러운 결정 탓에 원조 '붉은 악마'인 벨기에가 적색 유니폼만 입고 조별리그를 치른다.
AP 통신, 유로스포츠 등 해외 언론은 유니폼 상의 안쪽에 '사랑'(LOVE)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흰색 유니폼을 입게 해달라는 벨기에 대표팀의 요청을 FIFA가 거절했다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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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의 갑작스러운 결정 탓에 원조 '붉은 악마'인 벨기에가 적색 유니폼만 입고 조별리그를 치른다.
AP 통신, 유로스포츠 등 해외 언론은 유니폼 상의 안쪽에 '사랑'(LOVE)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흰색 유니폼을 입게 해달라는 벨기에 대표팀의 요청을 FIFA가 거절했다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FIFA는 이 유니폼이 상업적인 목적과 결부됐다고 거절 사유를 설명했다.
흰색을 배경으로 무지개색 형상을 목 주변과 왼쪽 가슴에 새긴 이 유니폼은 벨기에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투모로우랜드' 때 발표된 것으로, 포용, 평등, 다양성과 관련한 상호 가치를 상징한다고 외신은 소개했다.
벨기에는 빨강과 검정을 가미한 자국 전통 유니폼과 이 흰색 유니폼을 카타르 월드컵 공식 유니폼으로 준비했다.
그러나 FIFA는 '러브'라는 말이 팀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 아니고, LOVE에서 O의 이미지가 음악 페스티벌 '투모로우랜드'를 광고하는 문양과 똑같이 제작됐다며 유니폼 착용 불가 원칙을 천명했다.
결국 벨기에가 흰색 유니폼을 입으려면 러브 상표를 떼야 한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4일 오후 4시 캐나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벨기에는 시간에 쫓겨 흰색 유니폼 상의 대신 '검빨' 유니폼을 입고 조별리그 3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벨기에는 지난 9월 카타르 월드컵 유니폼을 확정한 뒤 FIFA에 흰색 유니폼을 착용할 수 있는지 계속 물었지만, FIFA는 뚜렷한 답을 주지 않다가 벨기에의 조별리그 이틀 전에야 착용 금지를 통보해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외형상 상표권 문제라곤 하나 최근 불거진 '무지개색 완장' 착용 논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지나치게 개최국 카타르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FIFA는 자초했다.
FIFA는 카타르의 성 소수자 처우와 인권 상황을 비판해 온 유럽 7개 나라의 주장들이 카타르 월드컵 경기 중 다양성과 포용을 촉진하는 무지개색 '원 러브' 완장을 차겠다고 밝히자 즉각 주장들에게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사태를 완력으로 '진압'했다.
선수들의 목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을 벨기에 유니폼의 '러브' 꼬리표도 FIFA의 이런 정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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