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20억... 20대 여사장님이 시골 목장에 수십 마리 말 키우는 이유

저희는 말을 키우는 목장이어서 말이 많아요. 여기 있는 말들은 다 저희가 키우고 있어요. 지금은 20마리 중반 정도 돼요.

아침에 일어나서 우선 말밥을 먼저 줘요. 이렇게 말들을 키우면 나중에 경주하는 데 가는 거예요. 승마장은 제가 1~2살 때부터 아빠가 운영하셨는데 20년 지났어요.

마구간 밖에 있는 친구들은 체험 승마를 할 수 있는 말들이고 울타리 안으로 넣은 친구들은 체험을 못하는 친구들이에요. 그 친구들은 나중에 판매가 되는 말들이에요.

마구간이랑 바깥에 말을 풀어놓는 대지까지 다 포함해서 한 1만 평 정도 돼요. 저는 여기에 22살 겨울에 왔어요. 4년 전에 대학 다니다가 휴학하고 아빠를 도와주려고 왔어요. 직원 인건비도 줄일 수 있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말을 봤어요. 하도 말에서 떨어지고 다쳤던 기억들이 있으니까 원래 말을 무서워했어요.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먹고살아야 되니까 이겨냈죠.

우선 마구간을 유지하다 보니까 코로나 이후로부터 말값이 엄청 떨어졌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 말도 잘 안 팔리고 살려는 사람들도 적어지다 보니까 운영이 많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죠. 코로나가 오고 나서부터 목장들이 아마 다 힘들 거예요.

코로나가 시작되고 말 경매하는 데를 한번 가봤어요. 경매 시작가를 마리 당 2,000만 원부터 시작하거든요. 근데 말 한 마리 키우는데 1년에 거의 1,000만 원 정도 들어요. 2천만 원에 팔리면 완전 적자죠. 옛날에 제가 초등학생 때 말이 2마리 있었는데 한 마리는 1억, 또 한 마리는 5,000만 원이었어요. 원래 말값이 그랬는데 지금은 2,000만 원이 됐으니까 말 다했죠.

경마장에는 들어만 가도 관중들이 엄청 많잖아요. 관중들이 모여야 거기도 게임이 되는 건데, 코로나 때는 관중들을 아예 못 모이게 하니까 경기가 없어지고 줄어드는 거예요. 경기가 줄어드는데 말을 누가 사 가겠어요. 말 관리비만 나가는데요. 코로나 때 적자를 많이 봤죠. 옛날에는 말이 한 100마리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엄청 적어요.

말들 뛰어노는 공터가 있어요. 말 타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해요. 아버지 사업에 합류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힘들었던 건 우선 일어나는 거였어요. 제가 코로나 때 대학교를 1년 다니고 왔어요. 온라인 수업을 하니까 맨날 잠도 늦게 자고 그랬는데 집에 오자마자 오전 7시 기상을 해버리니까 그 습관 고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너무 추워요. 학교 다닐 때는 집에만 있거나 항상 히터 트는 데에서만 있고, 이렇게 추운 데 몇 시간 동안 안 서 있어 봤거든요. 추운 데에서 막 거의 8시간씩 도와준다고 서 있는 게 너무 추웠어요. 그게 가장 힘들었어요.

저희 목장에서는 카페도 운영하는데, 이름은 '와일드필드'입니다. 카페는 운영한 지 1년 됐어요. 제가 코로나 때 아빠를 도와주려고 정읍에 왔어요. 원래 아빠가 해놓은 시스템 안에서 그대로 하다 보니까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힘들어서 왔는데 뭔가 변화가 있어야 달라지는데, 변화는 없고 계속 똑같은 걸 계속하니까 그대로인 거예요. 그래서 뭔가 변화를 줘야겠다 싶어서 카페를 차렸죠.

카페는 오로지 제 지분 100%입니다. 다 제 돈으로 차렸어요. 창업비는 한 2,500-2,600만 원 정도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모아놓은 돈으로 이제 다 깼죠. 우선은 빨리 카페를 차려서 변화를 이루고 싶어서 빨리 진행했어요.

인테리어는 학교 다닐 때 알바했던 곳 사장님한테 연락해서 '카페를 차리고 싶은데 뭐부터 손 대야 될지 모르겠다'라고 하니까 직접 여기로 와주셨어요. 공간을 보시고 대략적인 틀을 짜주시는 거예요. 그 틀을 가져다가 제가 응용해서 인테리어를 하고, 테라스 같은 경우도 원래 나무 판때기가 다 썩어서 비틀어져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 철거하려면 비용 하면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제가 가져다 버렸죠. 그렇게 다 버리고 공사할 때는 작은 아빠가 다 도와주셨죠. 진짜 많이 배웠어요. 역시 사람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걸요.

다른 일은 안 해봤고 대학교 다니면서 알바는 했었어요. 만약 제가 20살로 돌아간다면 학교에 엄청 몰두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는 거에 있어서는 '대학은 무조건 졸업해야지...'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지금 하는 일이 솔직히 제가 원하는 꿈은 아니지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해요.

저희가 진짜 힘들었을 때는 전기세도 못 냈었거든요. 건물이 크니까 유지비가 감당이 안 됐어요. 대출이 있어서 이자도 내야 했으니까요. 여기에 빚이 20억 있어요.

요즘 수입원은 주로 카페랑 승마, 이렇게 두 군데서 발생해요. 승마 체험 가격은 10분에 26,000원, 30분에 44,000만 원이에요. 그렇게 하면 매출은 카페만 거의 1억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1,000만 원 정도 되죠. 제가 200~300만 원 정도 가져가는 것 같아요.

저희 건물이 큰 편인데, 대지 한쪽에서 펜션도 운영했었어요. 한 10년 정도 운영했는데 단풍철에는 방이 꽉 차고 겨울 같은 경우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요. 펜션, 카페, 승마 체험까 지 3개를 운영하고 있어요. 평일에는 손님들이 안 오면 주로 인스타 릴스를 엄청 열심히 찍거든요. 요새 유튜브도 하고 있어서 릴스 조회수 보시면은 조금 잘 나와요. 1만 대에요.

제가 승마장에 오고 나서 엄청 많은 걸 보고 느꼈거든요. 느낀 것 중 제일 큰 게 아무것도 안 하면 진짜 아무것도 안 일어나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뭐라도 하고 열심히 하니까 조금씩 다 달라지고 있는 거 같아요. 좋은 방향으로요.

제가 카페를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다 달라졌어요. 카페 차리면서 엄청 불안함도 많았거든요. '내가 카페를 열 수 있을까?' 하면서요. 차리는 과정에도 못 열 뻔한 적도 있고요. 그런데도 그냥 이 악물고 그냥 끝까지 했어요. 끝까지 하니까 결국은 좋은 방향으로 다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요.

장사를 해 보니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초반에 손님이 왜 없는지, 내가 뭐가 부족한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도 많았는데 하다 보니까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거기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고 손님 없을 때를 이용해서 뭐라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재산을 투자해서 오픈한 거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망하게 하는 것보다 성공시키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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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게을렀던 저도 뭔가 하나를 하기 시작하니까 계속 뭘 하게 되더라고요. 뭔가 하면 달라진다는 걸 이제 알게 되었고, 뭐든 하면 달라지니까 꼭 좌절하지 말고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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