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실함으로 결정된 차세대 잠수함
그동안 이봉창급이라는 이름이 유력했던 장보고-Ⅲ Batch-Ⅱ급 잠수함의 선도함 명칭이 결국 ‘장영실함’으로 확정되었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 시대 과학기술의 선구자였던 장영실을 기리는 의미로 함명이 결정되었으며, 이후 건조될 2척의 동일 급 잠수함들도 ‘장영실급’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 해군의 차세대 전략 잠수함이 더욱 명확한 정체성을 갖게 되었고, 이는 국내 방위산업은 물론 해외 수출 경쟁력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 갖춘 전략 잠수함
장영실급 잠수함은 수상 배수량 3,600톤, 수중 배수량 4,000톤급에 달하는 대형 재래식 잠수함으로, 길이 89m, 폭 9.6m에 달하는 크기는 전 세계 재래식 잠수함 중에서도 손꼽히는 거대한 체급이다. 여기에 리튬 전지와 공기불요추진(AIP) 체계를 동시에 탑재하면서 재래식 잠수함의 가장 큰 약점인 잠항 시간 문제를 크게 보완했다. 장영실급은 최대 3주 이상 연속 잠항 작전이 가능하며, 이는 구형 재래식 잠수함보다 4~5배가량 향상된 능력이다.

탐지 장비도 강화되었다. 기존 도산 안창호급 대비 한층 진보한 소나 시스템이 탑재되어 적의 접근을 더욱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고, 전자전 및 통신능력 역시 대폭 향상되었다.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한국은 올해 하반기 중 장영실함의 진수식을 공식 진행할 계획이며, 이는 한국 해군 잠수함 전력의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래식 잠수함 최초의 10기 수직발사관
장영실급 잠수함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화력’이다. 도산 안창호급이 이미 세계 최초로 재래식 잠수함에 6기의 수직발사관을 탑재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운용했지만, 장영실급은 이를 뛰어넘는 10기의 수직발사관을 장착했다. 이 같은 사양은 전 세계 재래식 잠수함 중에서도 유일한 수준이다.

한국은 현무-Ⅳ-4 SLBM을 통해 지상 타격 능력까지 확보하고 있으며, 다량의 수직발사관은 다수 표적에 대한 동시 타격과 작전 유연성을 크게 높인다. 이러한 무장 체계는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군사 전문 매체 ARMY RECOGNITION은 장영실급을 가장 강력한 재래식 잠수함으로 평가하며 “잠항 지속 능력과 SLBM 운용 능력을 동시에 갖춘 위협적인 플랫폼”이라 소개했다.

60조 원 규모 캐나다 사업 최종 후보에 올라
장영실급 잠수함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높아진 배경 중 하나는 바로 글로벌 수출 가능성이다. 특히 현재 캐나다가 추진 중인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장영실급이 최종 후보로 올라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사업은 단순한 건조비뿐만 아니라 유지·보수(MRO)를 포함해 총 6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캐나다 측은 긴 작전 반경과 신뢰도 높은 무장체계를 요구하고 있으며, 장영실급은 긴 잠항 지속 시간과 강력한 SLBM 운용 능력을 통해 이를 충족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경쟁자인 독일의 212CD급은 북극권 작전에 특화된 설계로 유럽 내에서 평가를 받고 있으나, 장거리 작전과 다중 타격 능력에서는 장영실급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