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 자본 잠식 2016년 시작
중국 JC그룹 인한 대규모 손실
미래아이앤지 관리 부실 계속

그룹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가 모친 명의의 법인을 통해 200억 원대 세금을 탈세했다는 의혹에 직면했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차은우에 이어 배우 김선호의 탈세 논란까지 잇따라 터지며 주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그러나 일련의 사태는 단순한 아티스트 리스크를 넘어 그간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기업의 근본적인 경영 부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신호탄이 됐다.
차은우와 김선호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가수, 배우 등의 매니지먼트와 음반 제작을 주 사업 분야로 삼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현재 판타지오에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차은우, 이성경, 김선호 등의 배우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다.

2020년 판타지오 대규모 손실
당시 JC그룹 대주주 등극
지난 2020년 판타지오는 매각을 앞두고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판타지오는 기존 중국계 최대 주주인 ‘JC그룹’에 빌려준 돈을 못 받을 상황에 부닥치며 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 2016년 12월 판타지오의 지분 27.29%를 인수한 JC그룹은 유증과 일부 지분 매각 등으로 2020년 연말 31.33%에 이르는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로 등극했다. 인수 직후 판타지오의 수익과 매출은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듯 보였으나, 당기순이익의 적자 폭은 점차 증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판타지오 홍콩 추가 손실
‘미래아이앤지’ 대주주 변경
당기순이익이란 기업이 본업 외 투자나 금전거래 등의 손익을 본 부분을 합산한 금액을 의미한다. 당시 판타지오는 주 사업 분야인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 외에 금전거래나 투자 측면에서 손해를 보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에 더해 JC그룹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설립된 ‘판타지오 홍콩’ 역시 당기순손실을 초래했다. 지난 2017년 판타지오는 총 52억 원을 투자해 판타지오 홍콩 법인을 설립했지만, 2020년까지 누적 적자만 25억 원이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JC그룹의 경영 리스크 이후 판타지오는 최대 주주 변경을 겪게 됐다. 현재 판타지오의 최대 주주인 ‘미래아이앤지’는 국내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남궁견 엔케이물산 회장이 사실상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아이앤지가 남궁견 회장과 주변 세력이 경영 라인의 핵심인 것으로 파악 중이다.

판타지오 지분 세분화
탈세→경영 문제 기폭제 작용
초반 단독 지배 구조를 유지하던 미래아이앤지는 이후 판타지오의 지분을 아티스트 관련 법인, 미래아이앤지, 남산물산 등으로 세분화시켰다. 그러나 법인 대부분이 남궁견 회장과 직·간접적인 연결 고리가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같은 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판타지오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추가 인수 가능성과 E&A(아티스트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가치) 관련 이슈가 맞물리며 장기적인 성장세보다 남궁견 회장의 금융적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티스트와 문화 콘텐츠가 자산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성상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판타지오의 심각한 경영 실태는 차은우의 탈세 의혹을 기점으로 그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특히 심각한 재무 위기에 처한 판타지오가 간판 아티스트인 차은우와의 비정상적인 수익 배분을 통해 연명해 온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증폭되는 양상이다.

판타지오 주가 연속 신저가
주 사업 자생 가능성 주목
현재 판타지오의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이 100억 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자본 잠식률이 50%를 넘어서거나 자기 자본이 10억 원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특히 판타지오가 국세청으로부터 통보받은 82억 원 규모의 추징금은 바닥난 곳간을 더욱 압박하며 회사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은 남궁견 회장 체제의 판타지오가 엔터테인먼트 본업을 통해 자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티스트의 신뢰도가 실추된 상황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재무적 위험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경영 정상화는 험난할 수밖에 없다. 결국 판타지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본질적 가치를 증명할 것인지 혹은 단순한 자금 조달용 금융 도구로 전락해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인지에 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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