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만 문제 아녔다" 엔진 화재 터진 자동차, 차주들 결국은요..
작년 6월,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향 익산 분기점을 달리던 차량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진화된 일이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소방 당국은 엔진이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26일에도 김해시 진례면 남해고속도로 진례IC 인근을 지나던 고속버스 엔진에서 시작된 불길이 전체를 집어삼킨 바 있다.
이처럼 높은 기온과 운행에 따른 열은 차량 내부의 온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엔진룸 화재의 가능성을 높인다. 엔진 또는 오일이 가연물에 접촉하면서 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다수인데,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요즘 엔진룸 화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디젤은 DPF 조심해야
알루미늄 용융점 낮아
유럽연합 소방방재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디젤 차량의 DPF 내부에 축적된 카본이 고온에서 발화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배출 시스템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DPF 내부 온도가 1천 도까지 상승할 경우, 배출 시스템의 손상이나 차량 전체의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다.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엔진과 배기 시스템 등 고열 부위의 온도가 일시적으로 급상승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알루미늄 등 금속 부품이 손상되거나 용융되기도 한다. 알루미늄의 용융점은 약 660도, 철은 약 1,538도다. 이러한 금속 부품들은 고온에서 장시간 노출되면 강도가 저하되고, 이는 곧 구조적인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노후 차량일수록 주의
차령에 따른 점검 필수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차량 중 약 35%는 10년 이상 도로를 달린 노후 차량이다. 이러한 차량은 화재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차령과 주행거리에 따라 부품을 알맞게 점검해야 한다. 차령이 5년이 안 되었거나 주행거리가 10만km 이하라면 배터리와 냉각 시스템의 점검을 추천한다.
차령이 6~10년, 주행거리가 10만km 이상이라면 연료 계통과 전기 배선을 꼼꼼하게 체크할 것을 권한다. 고온에서는 이런 부품들이 빠르게 열화되어 화재의 위험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령이 10년을 넘어서고, 주행거리가 15만km를 넘은 노후 차량의 경우 연료 호스와 탱크가 경화되고 균열이 생길 위험성이 크다. 전기 배선의 절연체도 열화되어 단락의 가능성도 높다.
물품 보관도 신경 써야
차에 '이것' 둬선 안 돼
여름에는 차량 내부 온도가 상상 이상으로 높아지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자동차 실내 온도는 최대 90도까지 치솟고, 엔진룸은 무려 200~300도까지 올라가서 쉽게 식지 않는다. 소방 당국은 주기적인 냉각수, 배터리 체크 및 각종 오일 누유 여부 점검, 타이어 등을 체크하길 권장했다.
이어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장시간 에어컨 사용 및 장거리 주행 자제, 폭발하기 쉬운 라이터나 스프레이 등 인화물질은 차량에 넣어두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전북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차량 화재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므로, 꼼꼼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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