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보러 온 ML 스카우터도 깜짝" 한화 정우주, 직구 9개로 삼진 3개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이 날의 주인공은 단연 정우주였다. 프로 20년 차 포수마저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든 그의 투구는, 야구 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7회말, 불펜 교체로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임지열을 상대로 시속 151km 직구로 첫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그는, 연이어 던진 두 개의 공으로 삼진을 완성했다. 세 공 모두 직구, 모두 스트라이크.

정우주의 투구는 멈추지 않았다. 김웅빈을 맞이해 세 개의 직구로 다시 삼진. 타자들의 방망이는 그의 공 앞에서 허공을 가를 수밖에 없었다. 이어진 타자는 루벤 카디네스. 그리고 결말은 같았다. 이번에도 세 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9개의 공, 3타자, 3개의 삼진.

스카우트도 감탄한 완벽한 이닝

이날 고척돔에는 무려 11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자리했다. 원래 목표는 코디 폰세와 송성문이었지만, 경기 후반엔 모두 정우주의 투구에 시선이 쏠렸다.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이는 단순히 깔끔한 이닝이 아닌, 프로 정신과 가능성을 압축한 9개의 투구였다.

정우주와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은 경기 후 “은퇴할 때까지 그런 볼은 못 던진다”고 했다. “지금껏 받아 본 직구 중에 최고였다”는 그의 말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단순한 칭찬을 넘어, 하나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 동료로서의 자부심이었다.

KBO 리그 역사상 단 11번째. 고졸 신인으로는 두 번째. 정우주의 이닝은 기록 속에 살아 있는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투수의 존재감을 새긴 장면이었다.

경기의 결과는 9-3 한화의 승리였지만, 팬들의 기억 속에 가장 짙게 남은 것은 정우주의 9구, 3K였다. 이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반복된다면, 그 이름 앞엔 곧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