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세계적으로 원전이 다시 대세가 됐을까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작년 한 해 새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설비는 585GW고
이 중 태양광은 452GW, 풍력은 113GW입니다
위의 그래프는 04년부터 현재까지 20년간 매년 추가된 신규 발전설비 용량을 나타낸 그래프인데
단순 그래프 길이만 봐도 신규 발전설비의 90% 이상을 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는 게 보입니다
원자력은? 국제원자력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약 6.8GW 증가했는데 폐로된 원전이 약 2.9GW 가량 돼서 순증가분은 약 4GW입니다
 

 

발전량으로 비교해보면? 원자력이 피크를 찍었던 시점은 1996년으로 전체 발전량의 17.5%를 차지했었지만
지금은 9.2%가량으로 약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2000년에는 1%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1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더 높아질 겁니다
 

 
그러면 앞으로는 어떨까요? AI로 인한 전력수요 폭증이 예고되어 있으니 원자력의 자리가 늘어날까요?
상업 운전 중이거나 막 완공된 발전소들의 수명은 연장될 수 있겠지만, 수요 증가분을 원자력이 흡수하진 못할 거라고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주민수용성이 낮다
이건 굳이 길게 안 적어도 다들 아실 거라 봅니다
진~~~짜 솔직하게 까놓고 말해서 원전 지지하는 사람들조차도 
본인 집 주변에 관련 시설 들어선다 하면 입에 게거품 물고 반대합니다
 
 
2. 건설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원자력의 경우 계획부터 상업운전까지 아무리 빨리 잡아도 최소 10년은 걸립니다
지금 신규 원전을 짓겠다고 계획을 짜면 못해도 2035년이나 되어야 완공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주민수용성 등 여러가지 갈등 요소들을 고려하면? 평균적으로는 15년은 걸린다고 봐야겠죠
 
이것도 밤낮 구별없이 사람 갈아넣어야 가능한 시나리오고, 노동조건이 엄격해지면 더 길어질 겁니다
바라카 원전의 경우 실제로 현지 노동법 보호 못 받는 동남아 노동자들 밤낮으로 갈아넣었는데도 공기가 지연됐고
지연손실 때문에 한수원하고 한전이 집안싸움하고 있습니다
  • 한전-한수원 1조5700억 집안싸움…K-원전 수출붐 찬물 끼얹나
  •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사업비 정산과 관련해 약 11억 달러(1조5692억원) 규모의 집안싸움을 벌이다가 국제 중재를 받기로 했다. 이번 중재가 2년을 넘기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원전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509_0003169880

 


 

3. 발전단가가 비싸다

이건 2번에서 파생되는 문제입니다

원자력이 발전단가가 제일 저렴하지 않냐 뭔 헛소리냐 하실 수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원자력의 발전단가가 저렴한 국가는 몇 국가 안되고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입니다

 

 

 



이건 09년~24년까지 주요 발전원별 발전단가의 변동을 나타낸 그래프인데
원자력은 해당 기간동안 발전단가가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강화되는 안전기준 때문입니다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이를 충족하기 위해 설계변경 및 공사지연이 발생해서 건설비용이 늘어나게 되는데

건설비용이 발전단가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건설이 늘어지면 발전비용도 올라가게 되죠

프랑스 원전이 허구헌날 공기가 지연된 이유가 바로 이 문제 때문이고

만약 우리나라가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게 된다면 겪을 문제기도 합니다

 

왜? EU에 수출하게 될 원전은 국내나 바라카에 지어진 원전과 설계가 다릅니다

공동침수계통 및 이중격납고, 냉각탑 등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건설경험이 없어요

현지에서 건설하면서 검증 및 수정해야 하는데 그게 건설지연 및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SMR은 다를까요? 공장 대량 생산을 통해 부품 비용 절감 및 공기 단축을 통해

발전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하지만 뉴스케일의 유타 주 사업이 어떻게 엎어졌는가를 보면

그 말도 허구에 가깝다는 게 보입니다

https://ieefa.org/resources/small-modular-reactors-still-too-expensive-too-slow-and-too-risky

 

IEEFA(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는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4개의 SMR에서 제공되는 데이터와 미국의 일부 주요 SMR 개발자의 예상 비용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면밀히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는 우리의 SMR과 거의 변경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전 작업. SMR은 여전히 너무 비싸고, 구축이 너무 느리며, 향후 10~15년 동안 화석 연료에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위험합니다.

이건 작년 5월 미국 IEEFA에서 발표한 기사입니다만 SMR의 현실이 어떤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웨스팅하우스가 파산한 이유도 바로 저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 600MWe로 설계했다가 경쟁 노형 대비 경제성이 부족해서 1000MWe로 용량을 늘렸지만

부품들이 견디질 못해서 설계를 변경하고 이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다가 파산해버렸죠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가 아직 비싼 편인데 그 이유는 

화력, 원자력은 받고 있는 원스톱샵의 혜택을 재생에너지는 받고 있지 못해서입니다

원스톱샵은 발전소를 건립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인허가 절차가 약 27개 가량 되는데

이걸 한번에 처리해주는 걸 말합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01611280003604?did=NA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의 직접비용의 차이는 10% 내외인 반면

간접비용은 68%나 차이나고, 이게 발전비용이 높은 주 원인이라는 겁니다

재생에너지도 원스톱샵 도입을 통해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면 

발전단가가 드라마틱하게 내려갈 거라는 말이죠

 

 

 

아마 이 주장에 대해 최근 스페인 대정전이나 독일 전기요금의 사례를 가지고 계통의 운영비용까지 고려하면 

재생에너지가 절대 저렴한 게 아니다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런데 이건 화석연료를 퇴출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내야 하는 비용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출력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발전원이 계통의 주력 발전원이었고

전력계통도 이러한 발전원의 특성에 맞춰서 설계되었지만

앞으로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출력을 조절하기 어려운 발전원(경직성 전원)이 계통의 주력 발전원이 됩니다

원자력도 재생에너지도 경직성 전원이기 때문에 어떤 발전원이 늘어나든 계통의 운영방식은 바뀔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4. 냉각수 온도에 크게 의존함(경수로 한정)

원자력을 옹호하시는 분들이 언급하는 가장 큰 장점은 원자력이 많은 양의 전력을 일정하게 공급한다는 점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냉각수가 주기적으로 공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수온은 대체적으로 7~8월 한낮 2~3시 가량에 정점을 찍는데 이 때는 전력수요도 정점을 찍을 시기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전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급을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거죠


 

2018년에 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고수온으로 인해 몇몇 원전이 출력을 줄이거나 정지하는 상황이 왔었고

해수를 냉각수로 사용하는 우리나라 또한 2017년에 이미 동해 앞바다 온도가 설계온도에 근접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2022년에 설계온도를 31.6도에서 34.9도로 상향했었습니다


이 문제는 경수로에만 해당하는 문제점이고 증식로나 용융염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만...

그런데 경수로가 대세가 된 이유는 가장 저렴해서거든요

차세대 원전이라고 제시된 노형들인 고속증식로, 용융염, 토륨, 초고온가스로, SMR 등등은

50년 전에 경제성 문제로 다 도태된 노형들입니다

경기로 치면 경수로는 본선 진출, 나머지는 예선 탈락한 노형들이란 거죠


글이 좀 길었는데 요약하자면 이미 재생에너지는 전세계적으로 주력발전원이 됐고 이 추세는 틀어질 일이 없다 입니다

덤으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같이 갈 일도 없습니다 왜? 서로 충돌하는 발전원이거든요

이거는 출력감발로 검색 약간만 하면 기사 수두룩하게 뜨니까 굳이 언급 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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