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도이치모터스’ 김건희 불기소,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

문수빈 기자 2024. 10. 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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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말을 아꼈다.

17일 국회 정무뮈원회의 금감원 대상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 원장은 "(김 여사의 무혐의 처분 관련) 내용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제가 (어떤 입장을) 답변할 위치에 있을지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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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관련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말을 아꼈다.

17일 국회 정무뮈원회의 금감원 대상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 원장은 “(김 여사의 무혐의 처분 관련) 내용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제가 (어떤 입장을) 답변할 위치에 있을지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검사장 이창수)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입건된 김 여사에 대해 범행에 가담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이번 결론은 검찰이 고발장을 접수한 지 4년 6개월 만이다.

검찰은 “피의자가 주범들과 공모했거나 그들의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 또는 예견하면서 계좌 관리를 위탁하거나 주식매매 주문을 하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려워 기소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국감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이 원장에게 “납득할 만한 결과인지 오후에 (사안을) 보고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 역시 “검찰 치욕의 날”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에게 “주가조작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하는 중대 범죄가 맞느냐”라며 “이런 문제에 (금융당국 등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 원장은 “(시세조종과 같은) 불공정행위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건 맞다”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도이치모터스와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작성한 심리분석 결과서는 보지 않았다고 했다. 앞선 2020년 9월 검찰은 한국거래소에 김 여사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계좌를 분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보통은 한국거래소-금감원-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를 거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도 “검찰이 직접 수사해 거래소에 의뢰할 경우 (금감원을) 안 거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렇게 중요한 사건에 대한 거래소 보고서가 있으면 금감원장이 그것도 보시고 입장도 내야 하는데, 안 본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판단으로 보인다”도 비판했다.

이 원장은 “(도이치모터스 건은) 금감원이 조사심리를 해서 심리조사 후에 저희가 이첩한 게 아니라, 검찰에서 인지수사 형태로 진행한 것”이라며 “증거 관계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른다”고 했다. 이어 “불기소 결정문이 나와 있으면 보려고 노력하겠다”며 “그 부분에 대해 판단에 전제가 될 내용은 지금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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