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24년차 승무원이 폭로한 남녀 승무원 복장 차이의 충격 실체

최근에 테러문제가 각인 되면서 항공안전 및 보안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남자승무원의 비율은 해마다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항공기 안전문제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항공기 사고의 확률은 낮지만 그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서구권에서는 항공기 납치,테러 문제로 인하여 남성 객실 승무원에 한해서는 무술 실력으로 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싸움을 잘하면 선발에 유리합니다. 사실 이렇게 뽑히면 객실 경호원에 더 가깝게 됩니다.

국내 대형 항공사의 경우 남자 승무원 비중이 승무원 전체의 10%를 넘어섰고, 그 외 다른 항공사에서도 많은 남성 인력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남자승무원은 기내 안전요원으로써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안전업무를 수행하며, 기내에서 발생 될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고를 대비하고 항공기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철저한 준비훈련과 안전 전문요원으로써 책임의식을 가지고 비행에 임해야 합니다.

러시아 항공사들은 타국 대비해서 남성 승무원이 많습니다. 평균적으로 여성 승무원 2명 꼴로 남성 승무원 1명이 타는데 온갖 해괴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기도 하고 소련 시절 영향으로 직업에 있어 평등함을 강조하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신 여성이고 남성이고 체격이 평균대비 좋은 편입니다. 물론 현지 법 때문에 외국인의 채용은 전무하고 저환율로 수입이 환전하면 적으니 기대해선 안됩니다.

여자 승무원과 남자 승무원은 업무 면에서도 조금 차이가 존재하지만, 복장 면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지는데요. 오늘은 24년차 아시아나 승무원 출신 권수정의원이 말했던 여자 승무원과 남자 승무원의 복장 차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것 까지?... "승무원 외모 규정 수준 이렇습니다"

단정한 스튜어디스 유니폼은 승무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승무원’ 하면 비행기에서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친절한 웃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리실 텐데요. 이처럼 유니폼은 그 직업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승무원의 용모를 앞세운 항공사들의 마케팅은 오랜 전통입니다. 그래서 각 항공사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승무원의 용모와 복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 승무원은 이런 규정에 더더욱 엄격한데요.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블라인드)에는 제주항공에서 근무하는 승무원 A씨가 올린 '2023년 승무원들에게 요구하는 규정, 이거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코로나 이전, 새로운 본부장이 오기 전까지는 다른 항공사보다 승무원들에게 어느정도의 어피어런스(외모)에 자율을 주는 그런 항공사였다"며 "머리 스타일의 경우 승무원들이 더 이상 딱 붙는 쪽 머리를 하지 않아도 됐고, 선택 사항"이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새로운 본부장이 오고 나서 2022년 제주항공 승무원들은 1970년대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장발 단속과 같은 시대를 역행하는 통제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밑에 보이는 규정들이 2022년에 맞는 규정이라고 생각되는가"라고 썼다.

A씨가 올린 사내 용모복장 규정에는 항목별 준수사항이 매우 구체적으로 나열돼 있었습니다.

'펌 스타일 헤어의 경우에도 2차 스타일링을 반드시 한다. 2차 스타일링이란 고데기와 드라이기를 이용해 손질한 스타일링을 말한다', '뿌리 컬러 관리를 반드시 하며 3cm 이상 자라난 머리는 염색을 해야 한다', '앞머리의 경우 길이는 눈썹까지 가능하다, 옆머리 고정을 위한 핀 사용시 한쪽에 최대 2개까지 허용하며 양쪽 사용은 지양한다', 귀는 2/3 이상 보이도록 한다', '옆머리 길이는 턱선을 넘지 않도록 한다', '묶은 머리는 15cm 이상 40cm 이하까지 허용한다, 묶은 머리의 위치는 눈썹 선 위를 넘지 않도록 한다' 등 cm 단위로 헤어스타일 등 용모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24년차 승무원’ 권수정 의원 "승무원 유니폼 중 가장 불편한 부분은요"

또한 여성 승무원의 유니폼은 구두, 치마 등 대체로 몸에 핏되는 스타일인데요. 늘어나지 않아 불편할뿐더러 유니폼의 재질도 흡수성이나 통기성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캐리어를 선반에 올릴 때 셔츠 단추가 떨어지는 것은 다반사죠. 셔츠가 치마 밖으로 나올까 항상 신경 써야 하고 치마를 입으면 스타킹을 꼭 신어야 하는데 이 점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팔 길이가 다르고, 엉덩이 크기도 다른데 무조건 55·66 중에서 골라 입어야 한다는 규정도 아이러니하기 그지없죠.

여자 승무원들의 복장이 불편하다는 여론은 오래전부터 있었는데요. 이에 목소리를 높인 승무원들 덕분에 안경과 바지 복장 허용 등 규정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지만 대형 항공사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에겐 여전히 엄격한 외모 규제가 통용되고 있죠. 바지 복장의 경우도 속옷 라인이 비친다거나 상의 유니폼과 조화롭지 않은 디자인으로 실제 착용이 힘들다고 합니다.

반면, 남자 승무원은 이런 규정에 덜 엄격하다는 것인데요. 남자 승무원의 경우 새치도, 안경 착용도 허용됩니다. 여자 승무원은 메이크업, 손톱 등 기본 규정이 있고 새치나 흰머리조차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한 여성 승무원은 안경을 절대 쓸 수 없습니다. 눈병이나 눈에 염증이 났을 때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24년차 승무원 출신 권씨는 "업무적으로 무거운 짐을 들고 옮기거나,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서는 일을 하기 때문에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복장과 관련해서는 스타킹 착용으로 무좀과 피부염, 구두 때문에 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안경을 쓸 수 없기에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에도 자주 노출된다"며 "업무적으로는 남녀 모두 전문성을 갖고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노동자인데, 성별에 따라 복장 규정이 다른 거는 불공평할 뿐 아니라 명백한 차별"이라 전했습니다.

승무원에게 풀메이크업과 하이힐이 꼭 필요할까?

국내 항공사들이 채택한 유니폼은 시대 흐름과 달리 남녀 성차별을 고착화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은 2005년 유니폼을 개편하면서 치마와 함께 바지 정장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바지 또한 몸에 꽉 끼는 디자인이었던 탓에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내부 의견이 빗발쳤습니다.

여성 승무원 복장 문제는 2018년 국정감사에도 올라 대한항공 승무원이 증언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당시 출석한 유은정 대한항공 승무원은 "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유니폼으로 전혀 맞지 않는다"며 "유니폼이 타이트한 스타일이라 위장 질환과 소화 질환, 부인과 질환까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했습니다.

1988년 창립 후 25년간 치마 유니폼을 고수해오던 아시아나항공은 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013년 바지 유니폼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무 지급이 아닌 신청자들에 한해 바지 유니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은 "바지를 신청하는 것마저 회사와 상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평가를 담당하는 사무장이 바지 입는 걸 싫어하는 경우도 많아 바지 착용이 자유롭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형 항공사에 다니는 한 4년 차 승무원은 "몇 년 전만 해도 여자 선배들이 바지 유니폼을 입으면 회사에서 별도로 경고 메일을 받기도 했다는 얘기를 듣고 초창기 인턴 때는 바지를 입는 것도 눈치가 보였다"며 "꽉 끼는 옷을 입고 온종일 일하다 보면 때로는 성 상품화된 이미지로 노출돼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많다"고 했습니다.

바지·운동화 신었더니 "멋져"…외신 극찬한 韓항공사 유니폼

여성 승무원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용모 규정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LCC를 중심으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진에어는 2008년 설립 당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여성 승무원의 기본 유니폼을 청바지로 정했습니다. 문제는 이 청바지가 몸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 청바지’였다는 점입니다. 일하는 데 불편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2019년 7월 진에어는 10여년 만에 신축성 있는 청바지와 치마 유니폼을 함께 허용했습니다.

"업무 본질과 상관없는 불편한 유니폼을 언제까지 참고 입어야 하나 했는데, 드디어 한국에도 이런 항공사가 나와 반갑네요."

최근에는 치마 대신 바지를 입고,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은 항공사 승무원의 모습이 주요 외신의 지면을 장식했습니다. 유연한 헤어와 메이크업도 장점으로 소개됐습니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국내 항공사 ‘에어로케이(Aero K)항공의 젠더리스(Genderless·성별 구분이 없는) 유니폼’에 대한 얘기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일본 공영방송 NHK 등 주요 외신이 에어로케이가 지난 2020년 도입한 승무원 유니폼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에어로케이는 여성 승무원이 복장 규정으로 인해 마주할 수 있는 성차별적 요소를 없애기 위해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했습니다. 여성 승무원의 아름다움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는 기조를 과감하게 탈피하기 위한 변화입니다. 회사가 도입한 유니폼은 남녀 구분이 전혀 없습니다.

에어로케이는 유니폼 변화의 배경으로 ‘성 상품화 지양’과 승무원의 본래 임무가 ‘기내 안전 담당’에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마더그라운드와 승무원 운동화를 출시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또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승무원 문신을 허용하는 등 ‘관습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WSJ은 여성 승무원에게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는 유니폼 규정이 바뀌지 않는 ‘전통적 성 역할 강조’의 기조의 상징적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이미 정치인과 기업인이 ‘바지 정장’을 선호하고 있는 분위기에 항공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WSJ은 또 "2000년대 들어서 중성적인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며 항공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편안히 서비스 받아 가며 타도 힘든 여객기 내에서 단정한 차림과 환한 미소를 유지하며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지는 일이 쉬울 리 만무합니다. 남녀 승무원 모두가 공평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일하고, 승객들의 적절한 존중을 받는 분위기가 하루빨리 정착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