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알려줌] <러브 달바> (Love According to Dalva, 2022)

2022년 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어 작품상,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관객상, 신인배우상까지 4관왕을 달성한 <러브 달바>는 그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 첫선을 보였다.
세상의 유일한 사랑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오랜 기간 통제받아 온 12살 소녀 '달바'(젤다 샘슨)가 보호 쉼터로 오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찾아나가는 작품은 '충격적인 소재'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절제된 시선으로 관객에게 다가왔다.
영화는 이웃집의 신고로 '달바'와 '달바'의 아버지가 단둘이 살던 집에 경찰이 들이닥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경찰에 의해 강제로 분리된 '달바'는 '아빠'라는 호칭 대신 그의 이름은 '자크'를 외친다.
작품은 이 도입부를 통해 관객에게 두 사람의 관계가 잘못되었음을 단번에 보여준다.
1985년 프랑스 출신 감독 임마누엘 미코는 단편 <래>(2012년), <스내치드>(2016년)를 통해 경력을 쌓아 나갔고, 2017년부터 장편 데뷔작 <러브 달바>의 집필에 집중했다.
감독은 <러브 달바> 시나리오를 준비한 4년 반 동안 여러 직군의 전문가를 만났지만, <스내치드>를 제작하는 동안 아동 학대 피해자들을 위한 보호소에서의 경험이 가장 특별하다고 밝혔다.
엠마누엘 미코 감독은 그곳에 있는 모든 아이는 가정의 학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해자인 그들의 가족 구성원과 함께 지내길 원했다고 이야기했다.
피해 아동들이 처음에는 그들을 위해 보호소로 인계되는 것을 거부했고, 보호소의 규칙과 새로운 환경이 그들에게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것.

특히, 엠마누엘 니코 감독이 보호소에서 만나게 된 두 아이를 몇 년 동안 따라다니며 관찰한 결과, 그들이 가족과의 단순한 물리적 '분리'에서 완전한 '해방'에 이르는 여정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도 잊을 수 없다고 함께 전했다.
이어, 감독은 지인이 청소년 복지사로 근무 당시 근친상간 아버지로부터 가정 학대를 받아온 6세 소녀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고 <러브 달바>를 제작하게 됐다고.
"나는 '이 소녀가 12살과 사춘기, 그리고 첫사랑을 맞이했을 때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영화의 스토리라인을 발전시켰다"라고 엠마누엘 니코 감독은 언급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라 아동학대 피해자 '달바'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재건'의 시작, 즉 오랜 기간 가족에 의해 잘못된 통제를 받아온 한 소녀가 아버지의 행동을 인식하게 되는 과정과 앞으로 '달바'가 마주할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면서, 엠마누엘 니코 감독은 "주인공 '달바'의 인식의 전환에 집중했다"라고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언급했다.
그래서 감독은 '달바'의 감정 상태와 심리적 변화에 주력하며 촬영을 진행하기 원했으며, '달바'의 관점에서 영화가 구성되길 바랐다.
캐롤라인 김발 촬영 감독을 포함한 영화의 제작진은 이러한 의도를 시각적으로 구상하기 위해 '달바'를 가까이 촬영하는 방식으로, '달바'가 느끼는 순간의 감정과 경험을 관객에게 전달했다.

특히 <러브 달바>는 4:3 포맷으로 촬영됐는데, 캐롤라인 김발 촬영 감독은 "캐릭터에 집중한다는 아이디어에 기반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달바'의 주변 환경보다 얼굴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달바'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머리카락, 귀걸이 등을 담지만, 카메라는 조금씩 주변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넓힌다"라면서 영화의 촬영 방식을 설명했다.
이런 '달바'를 연기한 젤다 샘슨은 2009년에 태어난 프랑스 출신 배우로, 10살 때 영화와 사랑에 빠져 배우가 곧 자신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고.
엠마누엘 니코 감독은 오디션을 시작하면서 수백 개의 영상을 받았는데, 젤다 샘슨이 즉시 감독의 눈에 들어오며 직접 만나게 됐다.
감독은 젤다 샘슨이 미래에 천체물리학자가 되어 암흑 물질을 연구하고, 노벨상을 받는 자신을 상상한다고 설명한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렇듯,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엠마누엘 니코 감독을 사로잡은 젤다 샘슨은 <러브 달바>에서 첫 연기에 도전했는데, 전문 아역 배우가 아니었기에 촬영 전 3개월간 연기 연습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달바'의 인생에 유일한 사랑이었던 '아빠'라는 존재를 빼앗긴다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했고, 긴 호흡의 작품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젤다 샘슨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러브 달바>를 촬영하면서 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성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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