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장서 드론 4세대 진화…AI 드론까지, 韓軍은 걸음마 단계

중형 군용 드론에서 FPV, 광섬유, AI 드론으로 이어진 진화 과정이 전장을 바꿨다. 창과 방패의 경쟁이 반복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장은 드론이라는 새로운 창의 진화 경쟁이 벌어지는 시험장이 됐다. 드론은 뛰어난 가성비와 정밀 타격·정보 획득 능력으로 핵심 전력이 됐다. 서로 보이는 거리에서 전차를 앞세웠던 지상전 방식은 과거가 됐다. 이제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드론을 띄워 감시하고, 표적을 포착하면 드론으로 공격하거나 포병에게 좌표를 전송해 포격하는 방식이 주류가 됐다.

"TB2에서 FPV로"…초기 전장의 교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은 중형 군용 드론에서 1인칭 시점(FPV) 드론, 광섬유 드론, 인공지능(AI) 드론으로 진화했다.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의 중형 군용 드론 바이락타르-TB2는 진격하는 러시아군 전차와 차량을 막아섰다. 이는 러시아의 준비 부족 탓이었다. 러시아군이 곧 대공포와 휴대용 대공미사일, 전파방해 장비를 운용하자 TB2는 전장에서 사라졌다.

"수십만원대 드론"…참호전이 바꾼 경제성

참호전이 본격화된 2022년 4월쯤부터 상업용 드론이 대거 투입됐다. 수십만원대 FPV 드론이었다. 조종사가 드론에 달린 카메라 영상을 보며 원격조종하는 형태로 중국 DJI사의 매빅이 대표적이다. 방패도 매서웠다. 러시아군은 그해 7월 전파를 교란하는 휴대용 전자장비 스투포르를 사용했고, 우크라이나군은 GPS 신호가 차단돼도 입력된 경로로 비행하는 관성항법장치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대응했다.

"北은 참전으로 경험 축적 중"

강대국들은 드론을 이용한 전쟁 기법을 앞다퉈 흡수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통해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전쟁은 창과 방패의 경쟁이라 새로운 창이 등장하면 이를 막아낼 방패가 나타나고, 방패가 굳건해지면 다시 이를 뚫을 방법이 강구된다. 이 같은 진화는 생존과 승리를 위한 필연적 선택이며 여기서 뒤처지면 패배하게 된다는 것이 전장의 교훈이다.

국방부는 수도권에 국가급 드론센터를 추진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실전 운용 경험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드론과 대드론 체계를 함께 갖추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전장의 진화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관건이다. (사진 출처=주간경향·AP·연합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