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다 거품이었나" 대출규제로 12억 떨어진 '이 지역' 아파트 가격 전망

"전부 다 거품이었나" 대출규제로 12억 떨어진 '이 지역' 아파트 가격 전망

사진=나남뉴스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은 빠르게 냉각되는 분위기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폭락에 가까운 하락을 보여 업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날 27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월 들어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234건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전월 1만 1,807건 대비 약 81% 줄어든 수준이다. 전세 거래량도 같은 기간 1만 1,896건에서 6,990건으로 감소하며 약 41% 하락했다.

이처럼 거래량은 규제 전, 후 급격한 차이를 보이며 감소하는 추세지만, 집값 하락에 관해서는 아직 명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매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네이버 부동산

상승률은 6월 5주차 0.40%에서 7월 3주차 0.16%로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 흐름은 유지 중이다. 특히 일부 재건축 고급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반면, 수억 원 낮은 가격에 급매물이 거래되는 사례도 속출하면서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는 규제 발표 당일인 6월 27일, 72억 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 실거래가보다 13억 원 이상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용산구 이촌동의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도 기존 최고가보다 12억 8,000만 원 오른 58억 3,000만 원에 거래됐고, 강남구 청담동 ‘건영’ 전용 84㎡는 37억 원에 실거래돼 직전 거래보다 7억 원이 뛰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가 대비 수억 원 낮은 가격에 거래된 사례도 확인됐다. 성동구 성수동의 ‘청구강변’ 전용 84㎡는 지난달 35억 원에서 이달 23억 원에 팔리면서 약 12억 원(34%)이 하락했다.

12억원 하락한 청구강변아파트, 재개발 사업지에 위치해

사진=KBS

이 외에도 서초구 ‘반포미도1차’, 송파구 ‘헬리오시티’,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 등의 단지들도 전월 대비 20% 이상 가격이 하락한 급매물 거래가 성사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와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역시 최고가보다 7억 원 이상 낮은 금액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양극화 현상은 수요 기반이 약한 시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고가와 급매가가 공존하는 것은 불안정한 수요 속에서 심리적 불균형이 작용하는 결과"라며 "가격이 단기간에 하락세로 전환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2억원의 하락으로 놀라움을 안겼던 '청구강변' 아파트는 서울 한강변의 최대 재개발 사업지 중 하나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성수1지구는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오는 8월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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