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팩 메디힐 제조’ 이시스코스메틱, 인가전 M&A 매물로 [넘버스]
마스크팩 ‘메디힐’ 제조사로 알려진 이시스코스메틱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면서 인가전 M&A 절차를 밟게 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시스코스메틱은 회생 계획안 인가전 M&A를 추진키로 했다. 매각 주관은 EY한영이 맡았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지난해 수원회생법원에 회생개시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이시스코스메틱은 수년간 영업적자가 누적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시스코스메틱은 2021년 763억원의 매출과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매출액은 47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58억원의 영업손실과 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설립된 이시스코스메틱은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사개발생산) 업체다. 주로 마스크팩, 스킨케어 등 제품을 생산한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OEM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메디힐 마스크팩 주요 제품을 생산하면서 2016년 613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 1050억원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성장성을 입증받아 SV인베스트먼트 등의 벤처캐피탈사로부터 투자 유치도 받았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결성한 'SV 갭 커버리지(Gap-Coverage) 펀드 2호'를 통해 지분 5%가량을 확보했다. 681억원 규모로 결성한 해당 펀드는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모태펀드,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관리공단 등도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실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2018년 상장을 추진하기도 했다. 2018년 처음 기업공개(IPO)를 검토할 당시 시장에서 기업가치는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화장품 회사에 대한 공모시장의 평가가 낮아지면서 IPO 절차가 지연됐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늦어지자 이시스코스메틱의 실적이 고꾸라졌다. 매출액은 2018년 1050억원에서 2019년 670억원으로 36%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99억원에서 9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남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