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던 5이닝 vs 악몽의 6회초, '코리안 몬스터'도 감당 못한 내야의 균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5회까지 이어가던 퍼펙트 행진을 뒤로하고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절묘한 기습 번트 안타가 도화선이 되었고, 이후 이어진 수비진의 연쇄 실책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한화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3-14로 완패하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이 직접 구장을 방문해 응원했지만, 팀은 2연패에 빠지며 리그 8위로 추락했습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SSG 타선을 압도하며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습니다. 1회부터 5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투구로 대전 홈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하지만 6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의 번트 안타가 모든 흐름을 바꿨습니다. 3루수 노시환이 타구를 처리하려 했지만, 발 빠른 최지훈이 1루에 먼저 도착하며 퍼펙트 행진이 중단되었습니다.

번트 안타 이후 류현진은 연속 안타와 적시타를 허용하며 흔들렸으나, 결정적인 실책은 1사 1, 2루 상황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포수 최재훈이 커브 공을 놓친 뒤 주자들이 진루를 시도했고, 3루로 뛰던 최정을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러나 최재훈의 송구는 짧았고, 이를 받으려던 3루수 노시환이 포구에 실패하며 아웃 상황이 세이프로 변했습니다. 공식 기록은 최재훈의 송구 실책으로 남았지만, 베테랑 선수답지 않은 미숙한 플레이가 류현진의 평정심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류현진이 강판된 이후에도 한화의 수비 불안은 계속되었습니다. 8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2루수 하주석은 최지훈의 정면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했습니다.

병살타로 이닝을 마칠 수 있는 상황이 무사 1, 3루 위기로 변질되었고, SSG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4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류현진이 5회까지 퍼펙트 경기를 운영하며 판을 깔아줬음에도 내야수들은 느슨한 플레이로 승리를 헌납했습니다.

이날 류현진은 5.2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6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시즌 2패를 떠안았습니다. 승리했다면 KBO 통산 12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6에서 3.60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한화의 불펜진인 이민우, 주현상, 원종혁 등도 나란히 실점하며 팀 전체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화는 4월 말 기준 팀 실책 28개로 리그 최다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투수진의 난조만큼이나 심각한 것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야수진의 집중력 저하입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가 5월 대반격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야 수비 라인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류현진과 같은 에이스가 등판했을 때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위권 도약은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화는 수비 실책과 집중력 부재로 류현진의 호투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한 채 대패를 당했습니다. 류현진의 통산 120승 재도전과 한화 내야진의 안정감 회복은 5월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공식 공개되는 다음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화 수비진이 얼마나 달라진 집중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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