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올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해 통합 출범을 앞둔 가운데 양사의 수익성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2024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로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전까지 10%를 웃돌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 초반대로 하락했다.
올 2분기 실적을 보면 자회사가 본체의 흑자를 삼키는 구조가 나타난다. 대한항공은 고유가와 환율 부담에도 이익을 냈지만 아시아나항공 등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청구서가 연결 실적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아시아나 계열 영업손실 3563억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 별도 매출 5조199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국제선 공급 확대와 화물 운송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 감소했으며 고유가와 원화 약세가 비용 부담을 키웠다. 영업이익률은 10.0%에서 5.2%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또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순손실이 973억원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 등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범위를 넓히면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연결 매출 7조2301억원, 영업손실 2071억원 등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4% 증가했으나 영업손익은 지난해 2분기 370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1년 사이 영업손익이 5772억원 악화됐다. 순손실은 6001억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매출 외형은 커졌지만 종속기업의 손실이 본체의 이익을 넘어선 결과다.

대한항공의 2분기 별도·연결 영업손익 차이는 469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는 별도 영업이익 3989억원, 연결 영업이익 3701억원으로 차이가 289억원에 불과했다.
연결 실적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종속기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연결 매출 1조8441억원, 영업손실 3563억원 등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4072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손실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약 944억원 웃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으로도 부진했으며 매출 1조5470억원, 영업손실 2951억원 등이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따른 경쟁 제한 해소 조건에 따라 알짜 부문인 화물기 사업을 매각하며 수익성이 저하됐고 유가·환율 상승 등에 비용이 상승한 결과다. 또 통합을 앞두고 고객 서비스 개선과 안전·운항 부문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 요인이지만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해 피하기 어려운 지출이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도 2분기 적자 전환하며 발목을 잡았다. 진에어는 2분기 매출 3603억원, 영업손실 7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 57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운항비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대한항공 본체와 연결 그룹의 실적 간극은 상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나타난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 7787억원을 기록했으나 연결 영업이익은 3103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별도·연결 영업이익 사이에 4685억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통합 시너지보다 앞선 '정상화 비용’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법적 통합 절차에 들어갔다. 두 회사가 하나의 법인으로 합쳐지기 전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손익은 2024년부터 대한항공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동일한 유가·환율 환경에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같은 외부 충격에도 다른 결과가 나타난 점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원가 경쟁력 격차를 드러낸다. 2025년부터의 실적에서 드러난 것은 통합에 따른 매출 확대보다 손실 자회사를 정상화하는 비용이다. 대한항공 본체의 경쟁력만으로는 통합 항공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 정상화 속도가 핵심이다. 통합 비용을 지출한 이후 여객사업이 화물사업의 매출 공백을 얼마나 빠르게 채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도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장기적으로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서울·에어부산을 통합하는 LCC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과정에서 노선과 기재, 인력 등의 효율을 높이면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수익 증대, 비용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기재 등 경영 자원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가동률을 높여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효율성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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