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2025년 15.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 재무 성과가 양립 가능함을 입증했다. 21조 2700억 크로네(약 3,160조 원)를 운용하는 이 펀드는 윤리적 투자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2025년 약 2조 3600억 크로네(약 2,474억 달러)의 투자 수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역대 최대 실적 경신, 기술주 랠리가 견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25년 한 해 동안 2조 3600억 크로네(약 2,474억 달러)의 순수익을 거뒀으며, 이는 1990년대 펀드 설립 이래 연간 기준 최대 수익이었다. 펀드의 자산 규모는 2025년 말 기준 21조 2700억 크로네(약 3,160조 원)에 달했으며, 전체 운용 자산의 약 71%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 부문은 2025년 18%의 견고한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특히 기술주 랠리가 이러한 성과를 이끌었다. 니콜라이 탕엔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NBIM) 최고경영자는 "주식 시장, 특히 금융 부문과 통신 부문에서 좋은 수익률을 거뒀다"며 "통신 부문의 성과는 안정적인 수익 흐름, 유럽 내 통합 기대감, 인공지능 분야의 새로운 수익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지분을 각각 1% 이상 보유한 글로벌 큰손으로, 70여 개국 약 90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 ESG 원칙 고수, 49개 기업 투자 철회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ESG 원칙에 어긋나는 기업에서는 과감하게 발을 뺐다. 펀드는 지난 24년간 49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으며, 향후에도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모든 투자 기업에 엄격한 ESG 기준을 요구할 방침이다.
2014~2015년에는 높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배출량 감축 목표의 부재를 이유로 아시아의 3개 산업 기업을 매각했다. 또한 2015~2016년에는 수자원 관리가 부실하고 지역 사회와 갈등이 있는 4개의 아시아 태평양 광업 회사로부터 투자를 철회했다. 특히 원유·가스의 탐사와 개발업체에 대한 투자도 철회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 AI 활용한 기후 리스크 관리 전격 도입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25년 10월 인공지능(AI)을 전격적으로 활용해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고 투자 기업의 탄소 감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니콜라이 탕엔 CE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AI가 기후 리스크 관리의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며 "투자 판단, 의결권 행사, 기업과의 대화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NBIM은 '2030 기후행동계획'에 따라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산림 파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과의 이사회급 직접 대화를 늘리고, 스코프3(공급망) 배출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펀드는 2050년까지 투자 포트폴리오 넷제로(탄소 중립)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기후 솔루션 기업 투자, 전체 포트폴리오의 11%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기후 솔루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이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의 11%에 이른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NBIM은 약 2조 달러 자산을 운용하며 ESG를 투자 원칙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준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펀드는 기후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 기업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총 1.5조 유로(약 2,17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세계 9000개 이상의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GPFG는 투자 기업들이 기후 리스크를 실제보다 9.5배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보다 정확한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 주식 중심 포트폴리오, 71% 비중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전통적으로 주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현재 펀드 자산 중 주식 비중은 71%에 달하며, 나머지는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되고 있다. 과거에는 주식 60.7%, 채권 39.0%, 부동산 0.3% 비중으로 투자했으나, 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해왔다.
2025년 상반기에는 5.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주로 주식 시장의 강세 덕분이었다. 3분기에는 증시의 강력한 상승으로 5.8%의 수익률을 추가로 기록했다. 다만 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벤치마크 지수 대비 0.28%포인트 낮았는데, 이는 ESG 원칙에 따른 선별적 투자 전략의 결과로 해석된다.
▮▮ 한국 국민연금과의 비교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2025년 수익률 15.1%는 같은 해 한국 국민연금의 수익률 약 20%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국민연금은 2025년 사상 최대 수익률 약 20%를 달성하며 제도 도입 이래 최고 성과를 거뒀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약 3,160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반면, 국민연금은 약 1,473조 원 규모다.
두 펀드 모두 장기 투자를 지향하지만,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ESG 원칙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기후 리스크 관리, 탄소 배출 기업에 대한 투자 철회, 재생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등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미래 세대를 위한 석유 기금의 진화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1990년대 석유 및 가스 부문의 잉여 수익을 투자하기 위해 설립됐다. 석유 수익으로 조성된 이 펀드는 현재 전 세계에서 약 2조 달러 이상을 운용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석유 기금으로 출발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제 원유·가스 탐사와 개발업체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펀드는 투자 철회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관행을 개선한 경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2014~2015년 매각했던 아시아 산업 기업들은 2024년까지 배출량을 공개하고 순 제로 목표를 설정하며 실제 배출량을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투자 철회가 단순한 배제가 아니라 기업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거대 자본의 ESG 압력, 기업은 따를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약 2조 달러 자산을 운용하며 ESG를 투자 원칙의 중심에 두자, 기업들은 이러한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대한 자본이 ESG를 말하면 기업은 생존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70개국 9000여 개 기업에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펀드는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과의 이사회급 직접 대화를 늘리고 있으며, 기업들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투자 유치 또는 유지를 위해 ESG 기준을 강화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는 자본 시장에서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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