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각목으로 때리고 발로 배 차고‥펜싱클럽에 무슨 일이

김민형 2022. 12. 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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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김민형 기자입니다.

제주도에 있는 한 유명 펜싱클럽에서 국가대표 출신 감독이 원생은 물론 코치들까지 폭행해왔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경찰도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된 건지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제주시에 위치한 한 펜싱 클럽.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제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부부 감독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작년부터 이 클럽에 다닌 11살 윤재.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는 등 재능을 보였는데 6월 전지훈련 때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윤재(초등학교 4학년, 가명)] "친구랑 싸워서, 감독님이 너 같은 애 필요 없다면서 명치 쪽을 발로 세게 찼어요. 넘어졌어요."

친구랑 다투자,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감독으로부터 배를 걷어차인 겁니다.

[주호(중학교 3학년, 가명)] "발로 애를 뻥 차더니… 애가 이 바닥이 미끄러운데 팍 하고 날아가서…"

그 일 이후 클럽을 그만둔 윤재 군, 사실은 한두 번 맞은 게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윤재(초등학교 4학년, 가명)] "기술을 배우고 있을 때 제가 실수를 했는데, 기마 자세로 앉아있을 때 감독님이 오른쪽 허벅지를 각목으로 때렸어요."

16살 주호 군도 2년 전 처음 맞았을 때 찍어둔 자신의 어깨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감독이 휘두른 펜싱 칼에 맞아 살갗이 터지고 상처 났는데, 이런 폭행이 반복됐습니다.

[주호(중학교 3학년, 가명)] "동작을 틀리면 등, 팔 이런 데 때렸어요. 칼이 얇고 길어서 맞는 순간 채찍처럼 휘어요. 피하면 더 그래서…"

각목으로 엉덩이를 맞아 피멍이 든 또 다른 학생 사진도 확인했는데, 학생 측은 공개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감독이 학생들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게임하다 걸리면 방망이로 때린다', '개 맞듯이 맞고 울지 마라, 안 봐준다' 같은 말들이 확인됩니다.

폭행과 폭언 대상은 학생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9월, 당시 근무하던 코치가 피멍이 든 자신의 허벅지를 찍은 사진입니다.

제대로 커튼을 달지 못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전직 코치 A] "(감독님이) 욕을 하니까 저도 순간 화가 나고 하니까 이렇게 쳐다봤는데, 옆에 있는 (화분) 물조리개를 잡고 제 왼쪽 허벅지를 때리더라고요."

또 다른 코치도 '학생 관리가 불만족스럽다'는 이유로 감독으로부터 수차례 뺨을 맞은 뒤 펜싱계를 떠나버렸습니다.

[전직 코치 B] "'야 이 XX야, 정신 똑바로 안 차리냐' 하면서 뺨을 한 대 때리고, 방어하려다 보니까 치우라고 '손 치워라' 한 대 더 때리고…"

하지만 그동안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코치도 문제를 제기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전직 코치 B] "어차피 내가 신고한다고 해도 내 힘으로는 어림도 없다. 괜히 보복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실제로 감독은 일부 피해자의 고소로 수사를 받게 되자 고소 취하를 압박했습니다.

[감독-피해 아동 가족 간 통화(지난 10월)] "앞으로 펜싱할 거면 저랑 어차피 마주칠 거라 문제고, 저희도 OO이 펜싱하는데 절대 좋은 소문 안 낼 겁니다. 저는 어차피 벌금이에요."

펜싱클럽을 두 차례 찾아가 봤습니다.

해당 감독을 만났지만, 변호사와 얘기하라고만 하며 취재를 거부했고 서면 답변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일부 학생 가족에겐 '훈육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이 감독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과 폭행 혐의 등이 인정된다며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고, 부인인 여성 감독도 방임 의혹이 있다며 역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바로간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위동원 김준형 정지호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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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장영근 위동원 김준형 정지호 / 영상편집: 임주향

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2521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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