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사전 코펠] ''코허Kocher'에서 유래…쿡셋이 맞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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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펠은 캠핑과 등산에서 사용되는 조립식 취사도구로, 휴대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아웃도어용 식기구다.
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 국립공원 대피소나 캠핑장에서는 코펠을 활용해 요리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때만 하더라도 제대로 된 취사도구를 사용하는 등산인은 극소수였다.
코펠 바닥에 생긴 그을음은 연마제를 사용해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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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에서는 어떤 냄비에 요리해? 일반 냄비는 무겁지 않을까?"
"걱정하지마. 우리 집에 가벼운 코펠 있어. 이거면 충분해!"
코펠은 캠핑과 등산에서 사용되는 조립식 취사도구로, 휴대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아웃도어용 식기구다. 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 국립공원 대피소나 캠핑장에서는 코펠을 활용해 요리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코펠은 여러 크기의 냄비가 겹겹이 쌓인 형태다. 여기에 프라이팬, 주전자, 접시 등도 수납 가능해 공간 활용도 역시 좋다. 한편, '코펠'이라는 단어는 '버너'나 '아이젠'처럼 원래 의미가 잘못 전해진 '외래어'로, 우리나라에서만 주로 사용한다.
코펠의 어원은 '끓이는 도구'라는 의미의 독일어 코허Kocher다. 이 단어는 일본에서 코헤르コッヘル라고 불렸고, 이후 우리말로 유입되면서 '코펠'로 변형되었다. 만약 해외에서 비슷한 제품을 찾는다면, 캠핑 쿡웨어 세트Camping Cookware Sets, 쿡셋Cookset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코펠은 유럽 알프스 등반이 본격화된 19세기 말부터 개발되었다. 이후 2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군용으로 널리 발전했다. 코펠의 보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1960~1970년대 초까지는 군용반합飯盒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제대로 된 취사도구를 사용하는 등산인은 극소수였다. 시간이 지나며 코펠의 형태도 점차 변화해 왔다.
코펠은 1~10인용으로 크기가 다양하다. 모양은 원형과 사각형으로 구분된다. 사각형은 수납에 유리하지만, 취사 시 모서리의 각진 부분에 열이 잘 전달되지 않아 밥이 설익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중·대용량 이상의 취사를 할 때에는 원형 코펠이 더 선호된다. 참고로, 군용반합 형태의 복고풍 제품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코펠은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티타늄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다. 가장 대중적인 것은 알루미늄으로, 이는 '연질, 경질, 세라믹 코펠' 등으로 세분된다. 알루미늄 제품은 내구성이 약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견고하지만 무게가 무겁다. 티타늄 제품은 다른 재질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반면,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백패커들은 티타늄 코펠을 많이 사용한다.
올바른 코펠 사용을 위해서는 관리 역시 중요하다. 특히 음식이 눌어 붙지 않도록 테플론 코팅Teflon coating 처리된 제품의 경우, 사용 후 거친 철수세미가 아닌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내야 한다. 이로써 코팅 손상을 최소화하고 코펠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물기로 인한 부식 역시 주의해야 한다. 세척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코펠을 겹쳐 보관할 때는 식기 사이에 헝겊이나 종이를 끼워 흠집을 방지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코펠 바닥에 생긴 그을음은 연마제를 사용해 제거할 수 있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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