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 점검은 이 년에 한 번 정도 돌지만 그사이에 문제가 생기는 집이 있습니다. 오래 이 일을 한 점검원들은 주방에 들어서는 순간 몇 가지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위험한 집끼리 공통점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사소해 보이는 것들입니다. 세 가지가 자주 겹칩니다.

호스가 꺾여 있는 집
가스레인지 뒤쪽 호스가 벽에 눌려 꺾여 있거나 무언가에 깔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자리가 계속 접히면 재질이 약해져 갈라집니다. 레인지를 벽에서 조금 띄우고 호스가 자연스럽게 휘도록 두는 것이 맞습니다. 호스에는 사용 기한이 적혀 있으니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보통 몇 해 단위로 교체합니다.

중간밸브를 한 번도 안 잠그는 집
레인지 손잡이만 끄고 벽에 있는 중간밸브는 몇 해째 그대로인 집이 많습니다. 밸브는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굳어 정작 필요할 때 안 돌아갑니다. 한 달에 한 번쯤은 잠갔다 열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반드시 잠그고 나가야 합니다. 손잡이가 뻑뻑하면 점검을 요청하면 됩니다.

주방 창을 안 여는 집
가스를 쓸 때는 공기가 들어와야 완전히 탑니다. 창을 닫고 환풍기만 돌리면 오히려 공기가 부족해져 불완전연소가 생기기 쉽습니다. 불꽃이 파란색이 아니라 노랗게 흔들린다면 신호로 봅니다. 요리할 때 창을 살짝 열어 두는 것만으로 많이 달라집니다. 겨울에도 이 부분은 지켜야 합니다.

정리하면 꺾인 호스, 굳은 중간밸브, 그리고 닫힌 주방 창입니다. 셋 다 오늘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특히 불꽃 색을 한 번 보시면 상태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요리할 때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파란 불이 정상입니다.
Copyright © 당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