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8000개” 흑백요리사도 수난…5년간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12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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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사이버불링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불행히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최근 큰 화제가 된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출연자 선경 롱게스트(41)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호소했다.
이에 선경 롱게스트는 자신을 향한 악플을 인스타그램에 캡처해 올리며 "유튜브 영상 하나에 8000개 이상 악플이 달렸다. 이걸 사이버불링이 아니라고 정당화해 보라"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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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등으로 5년간 8만145건 검거
“일종의 ‘영웅심리’로 악플 달아…SNS가 좋은 재료”
“한국인들에게 사이버불링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불행히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최근 큰 화제가 된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출연자 선경 롱게스트(41)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호소했다.
‘사이버불링’이란 가상공간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불링(bullying)의 합성어로, 온라인상에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흑백요리사’는 지난달 17일 공개후 2주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의 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고, 참가한 셰프들의 쟁쟁한 이력과 방송에서 선보인 메뉴까지 화제가 될 정도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흑백요리사’ 6화의 팀미션 중 선경 롱게스트가 타 출연자와 요리 방향 등을 두고 의견 충돌을 빚었다. 또 인터뷰에서 자기 소신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에 분노한 일부 누리꾼이 그의 개인 유튜브 채널과 SNS에 악플(악성댓글) 수천 개를 달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경 롱게스트의 유튜브 최신 영상엔 ‘메쉬포테이토 빌런’ ‘당신네 나라로 꺼져’ ‘방송 보고 화가 나서 왔다’ 등 1만여 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선경 롱게스트는 자신을 향한 악플을 인스타그램에 캡처해 올리며 “유튜브 영상 하나에 8000개 이상 악플이 달렸다. 이걸 사이버불링이 아니라고 정당화해 보라”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 댓글창은 닫힌 상태다.
이같이 온라인 악플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실제로 지난 5년간 경찰이 접수한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건수가 12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으로 접수된 사건은 ▲2019년 1만6633건에서 ▲2020년 1만9388건 ▲2021년 2만8988건 ▲2022년 2만9258건으로 계속 증가했다. 다만 2023년에만 2만4252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또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등으로 검거한 건수는 ▲2019년 1만1632건 ▲2020년 1만2638건 ▲2021년 1만7243건 ▲2022년 1만8242건 ▲2023년 2만390건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 5년간 총 8만145건에 달한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포털 사이트는 2019년부터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잇달아 폐지했다. 연예인·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이 뉴스 기사에 달린 악플로 고통을 받고 사회적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뉴미디어의 발달로 일반인 역시 매체 노출이 많아지면서 악플러의 새 타깃이 됐다. 선경 롱게스트의 경우처럼 뉴스 기사 대신 당사자의 SNS나 유튜브 채널에 모욕성 댓글을 다는 행태로 온라인 괴롭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를 넘은 악플에 대해 전문가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기대가 비뚤어진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며 “일종의 ‘영웅심리’와 같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동조하는 사람을 쉽게 얻을 수 있는 SNS가 좋은 재료가 되는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선경 롱게스트는 221만 유튜버이자, 미국에서 푸드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서바이벌 요리 경연대회 ‘레스토랑 익스프레스’의 우승 경험 등의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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