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감독 이종범’ 가능성은 이제 완전히 끝났나… 시즌 중 예능행 후폭풍, 프로 감독 미련 접었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024년 스프링캠프 출발을 코앞에 두고 대형 사건에 휘말리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종국 전 감독의 금품 수수 의혹이 터졌다. 검찰 조사까지 이뤄진 것을 파악한 KIA는 곧바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이었다. 추후 결론이 어떻게 나든 돈을 받은 것은 확인됐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감독에게 시즌을 맡길 수는 없었다. 곧바로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새 감독을 찾아야 했다. 내부 승격, 외부 영입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꾸렸다.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 것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의 레전드이자 영웅이었던 이종범의 귀환 여부였다. 이종범의 이름은 타이거즈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쉬는 존재다. ‘야구 천재’로 불리며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영구결번 기준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KIA에서 ‘유이한’ 영구결번 선수(선동열 이종범)이기도 했다. 1993년부터 2012년 초까지, 일본에 진출했던 3년(1998~2000)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력을 타이거즈에 바쳤다.
그런데 현역을 마친 이후로는 좀처럼 KIA와 연이 닿지 않았다. “언젠가는 KIA에서 지도자를 하지 않겠는가”는 관측과 달리, 이종범은 광주로 돌아오지 못했다. 오히려 타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오래 했다. 2013년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방송 해설위원과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LG에 몸담았다. LG에서 1군 타격코치, 2군 감독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코치 경력은 꽤 쌓였고, 2군 감독까지 한 만큼 이제 남은 것은 1군 감독뿐이었다. KIA의 결정에 관심이 모였던 이유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종범의 감독 귀환을 원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KIA는 차세대 지도자로 이미 팀 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던 이범호 타격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는 결정을 했다. 우승을 위해 달려야 할 팀에 젊은 초보 감독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 감독은 2024년 통합우승을 이끌며 모든 우려를 잠재우고 재계약까지 골인했다.
이종범도 당시 KIA 감독직에 대한 욕심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단이 불러주지 않았다. 이후 미 메이저리그 텍사스 소속으로 1년간 연수를 한 이종범은 “안 서운했다면 솔직히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2025년에는 이강철 KT 감독의 부름을 받아 KT 유니폼을 입어 KIA와 다시 멀어졌다.
그래도 그때는 언젠가는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아직 프로에 소속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JTBC의 예능 프로그램인 ‘최강야구’ 감독직으로 이직을 결정하면서 이 일말의 가능성 또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종범은 6월 29일 KT에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최강야구’ 제작진 합류를 확정했다.
어차피 코치들은 단년 계약이 많고, 다년 계약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시즌이 끝난 뒤라면 구단의 양해가 있다면 이직이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시즌이 끝난 뒤 ‘최강야구’에 합류했다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한창 치열하게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팀 사정을 외면하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옮겨간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비판 여론이 예상보다 커 시작부터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키워드가 쌓이자 제작진이 사과하고 이종범 감독 또한 적극적으로 상황을 해명했을 정도다.

‘최강야구’ 감독직 이동을 놓고 야구계에서는 그렇게 좋은 시선이 아니다. 이종범 감독 정도는 코치 중에서도 최고 대우를 받는다. 나이도 있고, 경력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강야구’ 감독을 하면서 버는 출연료가 더 많다는 게 정설이다. 프로 코치는 1년에 144경기를 하면서 매번 원정을 다니고, 땡볕에서 고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스케줄에 상당 부분 여유가 있다. 이른바 ‘워라벨’로는 훨씬 더 나은 셈이다. 게다가 KT 코치 이종범보다는, ‘최강야구’ 감독 이종범이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시즌 중 이직이 문제가 됐을 뿐, 시즌 종료 후였다면 고민의 여지가 크지 않은 제안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번 이직이 프로 감독 포기 선언과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범 감독이 스스로 말하듯 야구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라 어느 정도의 비판은 감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난 여론이 있고, 시즌 중 퇴단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만큼 이것이 자신을 옥죄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프로 감독’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실제 코치 생활을 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고, 현역으로는 누구 못지않은 화려한 경력과 지명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으로 불러주는 팀은 없었다. 개인 역량에 대한 어느 정도의 판단이 다 끝났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이제 코치로는 나이가 많아 구단들도 부담스럽고, 남은 것은 감독인데 그간의 역량 평가와 이번 사태로 그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역시 예능 프로그램 감독 이후 두산 감독으로 간 이승엽 전 감독의 사례도 있지만, 이승엽 감독의 경우는 프로에서 ‘긁어보지 않은 복권’이었다는 점에서 성격이 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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