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좀비기업?”… 상폐 기준에 억울한 중소형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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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오는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서는 재무 상태가 양호한 기업까지 일괄적으로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주가만을 기준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할 경우 경영이 안정적인 기업까지 '좀비기업'으로 낙인찍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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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심 적지만 재무 건전성 갖춘 기업 有
업계 “한계기업 선별할 핀셋 규제 필요”
금융 당국이 오는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서는 재무 상태가 양호한 기업까지 일괄적으로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주가만을 기준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할 경우 경영이 안정적인 기업까지 ‘좀비기업’으로 낙인찍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구체화한 상장 규정 개정을 예고했다. 이는 올해 2월 당국이 밝힌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의 후속 조치다. 거래소는 오는 10일까지 관련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러나 동전주 가운데서도 실적과 재무가 안정적인 기업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자동심장충격기(AED) 전문기업 씨유메디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8억원에서 108억원으로 38%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년 연속 성장세고,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8배로, 1배 미만의 ‘저(低)PBR’ 종목이다.
씨유메디칼의 이자보상배율은 3.9배로 낮지 않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이 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을 ‘한계기업’ 또는 ‘좀비 기업’으로 부른다.
공공·방송 등 일부 업종은 사업 구조상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주가가 낮게 형성되지만, 경영 상태는 양호한 경우가 있다.
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웨이버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20억원, 클라우드 구축 전문기업 솔트웨어는 5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두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34배, 4배 수준이다.
지역 방송사 티비씨(TBC)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 늘어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티비씨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4.54%로, 코스닥 전체 부채비율(113.10%)을 크게 밑돌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였다. 같은 업종인 KNN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9% 감소했지만, 부채비율이 7.8%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이처럼 ‘저평가된 동전주’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일률적인 상장폐지 기준은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기업들이 상장폐지를 피하고자 주식 병합이나 무상 감자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병합 후 주가가 새로운 액면가를 밑돌면 여전히 상장폐지 대상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최근 정보통신(IT) 업종 등에 자금이 쏠리면서 다른 업종들은 외면받는 경향도 있다”며 “동전주임에도 내실이 있는 기업들도 다수 있으므로, 상장폐지 요건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보다 한계기업을 선별하는 ‘핀셋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 주가 기준이 아닌 재무 건전성과 사업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세부 기준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좀비 기업인지를 판단할 땐 주가 외에도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인지 봐야 한다”면서 “코스닥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부실기업들이 많아 동전주라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지만, 재무제표에 대해선 정성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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