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양현종이 겪고 있던 말 못 할 고충이 세상에 알려지며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다름 아닌 이웃 A씨로부터 수개월간 가족을 향한 스토킹과 주거지 훼손 등 위협적인 상황이 지속되어 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다행히 가해자가 검거되면서 심리적 고통에서 해방된 양현종은 문제 해결 직후 곧바로 190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는 그간의 부진이 단순한 기량 저하가 아닌 외적인 스트레스 때문이었음을 방증한다.

현재 KBO 통산 190승을 기록 중인 대투수 양현종은 이제 전인미답의 200승 고지를 향해 10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아쉬운 흐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KIA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의리의 부상 이탈과 김도현의 수술 등 팀 선발진이 붕괴 위기에 처한 상황 속에서 양현종이 짊어진 어깨의 무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3월 주차 시비로 시작된 이웃 A씨의 괴롭힘은 선발 등판일마다 가족의 집 근처를 배회하고 외벽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 도를 넘은 범죄 행위로 이어졌다.
뒤늦게 붙잡힌 A씨는 오랜 이웃이었고, 양현종은 재발 방지만을 약속받으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대인배다운 입장을 밝혔다.
대외적으로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온 그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놀랍게도 스토커가 검거된 당일인 지난 6월 18일, LG전에서 양현종은 5이닝 2실점의 호투로 190승을 거머쥐었다.
단순히 컨디션의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자신과 가족을 괴롭히던 정신적 압박에서 벗어난 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온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지 않게 된 지금, 양현종의 투구에 다시 예전의 대투수다운 자신감이 실리고 있다.

삼성의 디아즈 사례처럼 거주지나 개인적인 삶의 영역에서 위협을 느끼는 상황은 선수의 경기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양현종 역시 올 시즌 초반 다소 아쉬웠던 활약의 원인 중 상당 부분이 이러한 외부 요인에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집중력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요소들이 해결된 만큼, 향후 경기에 임하는 그의 자세와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이제 외적인 방해 요소가 모두 사라진 만큼, 양현종은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팬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그가 얼마나 책임감 있게 팀을 위해 헌신해 왔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남은 시즌, 안정을 찾은 양현종이 과연 팀을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고 200승을 향한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