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GS건설, ‘이문아이파크자이’ 공사비 또 인상...'1조1227억' 늘어

이문아이파크자이 공사 현장 / 사진=네이버 거리뷰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컨소시엄이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공사비를 또 인상했다. 이 단지는 두세 차례 공사비가 올라 계약금액이 최초 도급액 9592억원에서 1조1227억원으로 17% 뛰었다. 이번 계약 변경으로 시공을 맡은  HDC현산과  GS건설은 매출 대비 계약금이 각각 17.1%, 4.23%로 인상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7일 HDC현산과 GS건설은 이문아이파크자이 계약금액 변경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이문아이파크자이 공사비 증액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수주 이후 HDC현산은 두 차례, GS건설은 세 차례 공사비를 높였다.

HDC현산의 경우 2021년 8월 최초 도급액 5095억원에서 2022년 5월 5117억원으로 변경됐고 2024년 5월에는 6287억원으로 늘었다. 최초 도급액 대비 23%(1192억원)나 인상된 금액이다. GS건설은 2018년 5월 최초 도급액 4497억원에서 2021년 8월 4703억원, 2022년 5월 4723억원, 2024년 5월 4940억원으로 10%(443억원) 늘어났다.

HDC현산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은 설계 변경에 따른 요인이 가장 크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사 진행에 따른 상황을 살펴야 해 당장 명확한 답을 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문아이파크자이 투시도    /사진 제공=HDC현대산업개발

최근 원자재 값 상승으로 공사비 인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지난해 공사비 갈등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이곳은 단번에 1000억원 이상 계약금액이 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업 시행자인 이문3재개발조합이 밝힌 이유는 단지 고급화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은 조합원 총회에서 지난 1년간 시공사와 정상적으로 협의한 2022~2023년 인상분을 올려놓은 것”이라며 “자재 고급화 등 조합이 원하는 사양으로 가다 보니 공사비가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이문동 149-8, 412-1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1층, 25개 동, 총 4321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일반에 1467가구가 분양될 예정으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2억~14억원에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고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현재까지 3단지 일부와 오피스텔이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있다. 단지는 내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공사 진행률은 3월31일 기준 HDC현산 37.61%, GS건설 35.43%다.

나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