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알려줌] <더 원더스> (The Wonders, 2014)

외딴 시골집, 아버지를 도와 양봉을 치는 12살 소녀 '젤소미나'가 겪는 경이로운 여름에 대한 이야기, <더 원더스>가 지난 7월 31일 개봉했다.
<더 원더스>를 연출한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14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떨쳤다.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은 1981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에솔레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고전문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연극 음악 작곡과 다큐멘터리 편집일을 시작했다.
영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프로듀서 카를로 크레스토-디나로부터 시나리오를 써보라는 제안을 받게 되며 영화감독의 길로 들어선다.
카를로 크레스토-디나는 이후 알리체 로르바케르의 모든 영화를 프로듀싱하게 된다.
로르바케르 감독은 2011년 첫 장편 영화 <천상의 몸>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주목받기 시작한다.
<천상의 몸>은 성당에서 교리 수업을 받는 한 소녀의 눈에 비친 부조리한 세계를 사실적으로 담았다.
두 번째 장편 영화 <더 원더스>는 감독의 자전적인 요소가 가득한 영화로, 시골에서 양봉업을 하며 세상과 유리된 생활을 하는 아버지와 밑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춘기 맏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리얼리즘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공존하는 로르바케르 감독만의 독특한 마술적 리얼리즘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보여준 무채색에 가까운 이탈리아의 풍경과 그 속에 담긴 부조리한 현실 인식은 다음 작품인 <행복한 라짜로>(2018년)와 <키메라>(2023년)에도 계속 이어지며 '이탈리아 정체성 삼부작'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세 번째 장편 영화 <행복한 라짜로>가 71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으며, 감독은 명실상부 이탈리아 차세대 거장으로 떠오른다.
한 신비로운 '바보'가 바라보는 자본주의 계급 현실을 독특한 우화와 판타지에 담은 영화로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로르바케르 팬들을 양산했다.
봉준호 감독은 <사이트 앤드 사운드>에서 '향후 20년 가장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떨칠 신인 감독 20명'에 로르바케르 감독을 뽑았다.
그뿐만 아니라 봉 감독은 <씨네21>의 '2010년대 베스트 영화' 목록에서도 <행복한 라짜로>를 선정하며 "경탄할 만한 영화의 기적"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네 번째 장편 영화 <키메라>는 땅속 유물을 감지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도굴꾼 '아르투'(조쉬 오코너)가 이승을 떠난 연인을 찾아 헤매는 기묘한 모험을 다룬 드라마로, 다시 한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작은 아씨들>(2019년), <바비>(2023년)의 그레타 거윅 감독은 <키메라>를 보고 "행복감에 도취했다. 로르바케르 감독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라고 찬사를 보냈으며, <사랑은 낙엽을 타고>(2023년)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도 "2023년 최애 영화"로 <키메라>를 꼽았다.

<더 원더스>는 인적 드문 토스카나의 시골 농가를 배경으로 하는데,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할 12살 소녀 '젤소미나'는 아버지의 양봉일을 돕고 동생들을 돌보느라 바쁘기만 하다.
어느 날 소년원 출신의 한 남자아이가 이 집에 위탁되고, '전원의 기적'이라는 TV 프로그램이 마을을 찾아오면서 변화가 찾아온다.
물놀이하던 '젤소미나'와 가족들은 여신 같이 하얀 드레스를 입은 진행자 '밀리'를 만난다.
'밀리'가 '젤소미나'에게 머리핀을 선물하자, '밀리'는 수줍음과 동경이 섞인 시선으로 '젤소미나'를 바라본다.
마침내 '젤소미나'는 아빠에게 '전원의 기적'에 참가해도 되는지 묻고, 아빠는 경멸이 담긴 어조로 거절한다.
'젤소미나' 역을 맡은 마리아 알렉산드라 룽구는 연기 경력이 없는 신인이었지만, 로르바케르 감독이 한눈에 알아본 연기 신동이다.
영화를 위해 직접 양봉 일을 배우며 괴팍한 아버지와 갈등하는 맏딸 '젤소미나'로 거듭난 결과 세빌유럽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아빠 '볼프강' 역의 샘 루윅은 벨기에 출신 가수 겸 무용수이자 배우로, 감독은 "몸이 가면 머리가 따라가는" 자연스러움을 갖춘 훌륭한 배우라고 밝혔다.

조용히 주인공을 지지하는 엄마 '안젤리카'는 감독의 친언니이자 이탈리아 명배우 알바 로르바케르가 맡았다.
2009년 59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유럽의 젊은 연기자들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알바 로르바케르는 2008년 <조반나의 아버지>로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여우주연상을, 2010년 <소수의 고독>으로 나스트로 디아르젠토 여우주연상을, 그리고 2014년 <헝그리 하트>로 베니스영화제 볼피컵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알바 로르바케르는 거의 모든 동생의 작품에 출연하며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우이자 모델로 인정받은 모니카 벨루치가 진행자 '밀리'로 출연하여 주인공의 호기심과 선망의 대상이자 '미의 아이콘'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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