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안 나쁘게 고백 거절하는 법(feat.블라인드)

상처 주지 않고 거절하는 3가지 방법

평소 사이가 좋았던 이성이 갑자기 고백하면 당황스럽다. 그냥 좋은 친구, 좋은 선배, 좋은 동생으로 여겼는데 상대방은 그 이상으로 보고 있었다니… 고백받는 처지에서 당황스러운 일이다.

한 커뮤니티에 기분 안 나쁘게 고백 거절하는 법을 알려달라는 게시물이 화제다. 친한 회사 동기 오빠가 카톡으로 고백했지만, 작성자의 스타일이 아니라서 거절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만 읽어도 답답함이 느껴진다.

살면서 뜬금없이 친했던 사람에게 고백 당하거나(?) 무리한 부탁을 받을 때 거절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인간관계 선을 잘 지키는 사람들은 단칼에 거절하거나,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을 정도로 에둘러 거절의 의사를 밝힌다. 하지만 자신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입장만 생각하느라 제대로 거절하지 못한다. 확답을 주지 못하고 질질 끌다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다. 대답을 기다리는 상대도 답답하고, 거절을 못 하는 본인도 답답함을 느낀다.

살면서 모든 요청에 응답할 수는 없다. 아무리 상대방이 가까운 사이라도, 나의 시간과 자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때로는 정중히 거절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처를 주지 않고도 원만하게 거절할 수 있을까? 책 《할 말은 합니다》 저자 희렌최는 거절의 3단계를 알려주고 있다.

첫째, 상황에 대한 공감

상대가 무리한 부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말을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어렵게 꺼낸 상대를 배려할 수 있다.

둘째,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이해와 공감

어렵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던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이렇게 부탁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당황스러웠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감정적으로 덜 서운하게 할 수 있다.

셋째, 들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나의 상황 설명

딱한 상황도 이해하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던 상대를 이해하지만 내가 도저히 도와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이때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미안함을 표시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거절하는 게 요청일 뿐, 상대의 존재 자체를 거절하는 게 아니라는 걸 표현해야 한다.

3단계를 활용해, 거절할 때 미안함이 아닌 ‘아쉬움’을 지녀야 한다. 누군가 어떤 일을 제안했다는 의미는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여력이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을 뜻한다. 그래서 난처한 부탁을 거절할 때 과하게 미안할 필요가 없다. 부탁을 들어줄 선택권은 내가 지녔기 때문이다.

관심 없던 사람의 고백을 거절하는 것도 미안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상대방은 자기 생각을 드러냈고, 받아들일지 말지 선택하는 건 온전히 나에게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고백을 받아들이기 싫은데 상대가 상처받을까 미안한 마음으로 고백을 받아들인다면 거절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

내가 분명히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절대 내 마음을 모른다. 처음에 힘들겠지만, 정중하고 단호히, 그리고 아쉬운 마음으로 거절한다면 상대방도 나도 서로가 난처할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부드럽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익혀나가길 바란다.

참고: 기분 안나쁘게 고백 거절하는 법이 있을까ㅠㅜㅜ, 블라인드

거절 못하는 호구주목!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 잘 하는 법, 희렌최널(링크)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