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를 떠나보내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크게 남는다. 많은 사람들은 그 순간 가장 먼저 슬픔이나 후회가 밀려올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감정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을 먼저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고,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기도 한다. 결국 이별은 단순한 감정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3위. 멍함
현실감이 사라진다. 분명 큰일이 벌어졌는데도 감정이 바로 따라오지 않는다. 눈앞의 상황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이지만, 마음은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울지도 못한 채 가만히 멍해지는 경우가 많다. 큰 충격일수록 사람은 먼저 감각이 무뎌진다.

2위. 이상할 만큼의 차분함
스스로도 놀랄 만큼 담담한 상태가 된다. 울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조용하다. 이 감정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너무 큰 슬픔 앞에서 마음이 잠시 멈춘 상태에 가깝다. 사람은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일수록 오히려 차분해지기도 한다.

1위. ‘이제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라는 두려움
부모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버티고 있었던 부분이 무너진다. 이제는 정말 기댈 곳이 없어졌다는 감각이 밀려온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부모를 잃는 순간 사람은 갑자기 혼자가 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슬픔보다 먼저 깊은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한다. 삶의 마지막 보호막이 사라진 것 같은 감정이다.

부모와의 이별은 단순히 한 사람을 잃는 일이 아니다. 내 삶의 한 시절과, 마음속 버팀목이 함께 사라지는 경험에 가깝다.
그래서 감정도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슬픔, 멍함, 두려움이 뒤섞여 오래 남는다. 결국 부모의 존재는 살아 있을 때보다, 떠난 뒤에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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