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꽃은 '자작나무'(Birch),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

하얀 피부처럼 매끈한 껍질, 곧게 뻗은 가지, 잔바람에도 속삭이는 잎들. 자작나무는 마치 숲속에 서 있는 연인의 뒷모습 같다. 하늘을 향해 곧게 선 모습이 늘 그리움을 닮았다.

큰 정원이라면 자작나무 숲을 만들어봐도 좋다. 여름에 시원하면서 양지바르고 통풍이 잘되는 곳을 좋아하며, 두 그루 이상 심으면 숲처럼 조성된다. 그늘 아래 벤치를 놓으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휴식처가 된다.

기다림, 하얀 수피로 옷입은 채 가만히 꽃피우고 곤충을 기다린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때론 외롭지만 그 기다림 덕분에 삶은 더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