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사관 충원율 73%로 인력난에 직면한 해군이 함정에 인간형 로봇 도입을 추진한다. 사람이 하던 임무를 로봇과 무인체계가 나눠 맡는 '유무인 복합'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해군이 병력 부족의 해법으로 '로봇 승조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해군은 올해 부사관 충원율이 73%에 그치면서 함정 운용 인력난이 현실화하자, 파도와 흔들림을 견디는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함정에 태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하고 반복적인 임무를 로봇과 무인체계에 맡기는 '유무인 복합' 전력화가 목표다. 이는 저출생과 병역 자원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에 맞선 한국군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다.

"왜 하필 로봇인가"
함정은 24시간 경계·정비·물자 운반 등 인력 소모가 큰 공간이다. 부사관 충원율이 70%대로 내려앉으면서 한 사람이 여러 직무를 떠안는 상황이 잦아졌다. 해군이 인간형 로봇에 주목한 이유는, 흔들리는 갑판 위에서도 균형을 잡고 사람 대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 때문이다.

"무인체계, 표준이 관건"
로봇 한 대를 태운다고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방산업체들이 납품할 다양한 무인기와 로봇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려면 공통 규격이 필요하다. 보도에서는 '국방 무인체계 모듈화(K-MOSA)'와 같은 인터페이스 표준화가 먼저 이뤄져야 이기종 장비들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됐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싸운다"
핵심은 로봇이 사람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대신 짊어지는 데 있다. 지뢰·화재·침수 같은 고위험 임무를 로봇이 맡고, 판단과 지휘는 사람이 담당하는 구조다. 해군의 이번 시도는 병력난을 기술로 메우려는 한국군 무인화 전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로봇 승조원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사람이 부족한 시대에 군은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임무'를 수행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해군의 함정 무인화 실험이 한국군 전체의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이미지검색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