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미군, 취미는 복싱”… 안성재 독특한 이력 ‘눈길’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미쉐린 3스타 안성재(42) 셰프의 특이한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셰프는 20일 ‘흑백요리사’에서 함께 심사위원을 한 백종원의 유튜브에 출연해 “이라크 파병을 갔다 오고 신용불량자가 된 적도 있다”며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13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계 미국인 1세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미군에 지원해 이라크 파병을 갔다 왔다고 한다. 그는 “취사병은 아니었고 자동차 고치는 정비병과 탱크, 헬리콥터에 주유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안 셰프는 부모가 운영하던 중식 패스트푸드점 ‘판다 익스프레스’에서 일을 돕기도 했으나, 처음부터 셰프를 꿈꿨던 건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원래는 자동차 정비사가 꿈이었는데, 우연히 차를 타고 가다 요리학교를 발견했고 전문 셰프가 있다는 걸 알게 돼 등록했다”고 밝혔다.
20대 초반 요리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뒤따랐다. 요리 학교에 다닐 때도 학비를 보충하기 위해 식당 서빙일 등을 병행했다. 재학 중엔 미국 비버리힐스의 고급 일식당 ‘우라사와’에서 일했다. 그는 “서부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식당에서 ‘안 받아준다’고 했는데 ‘돈을 안 받고 일하겠다’고 해서 일하게 됐다”며 “그 당시에 신용불량자도 됐다”고 했다.
그는 이후 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옮겨 일했다. 이곳에서도 “당시 돈이 없었다. 와인 포도밭 안에 오두막이 있었는데, 200달러를 내면 지내게 해주겠다고 해서 포도밭 중간에서 살았다”고 했다.
안 셰프는 취미로 복싱을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안 셰프가 아마추어 복싱 대회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기도 했다.
안 셰프는 ‘왜 격투기를 하게 됐느냐’는 백종원의 질문에 “미슐랭 3스타라는 압박감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느 날 한 외국인 손님이 ‘서울에서 하루 ‘모수’를 경험해보고 다시 한국에 돌아올지 결정할 거다. 네 음식이 어떤 지 보고 한국의 외식 문화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소화가 안됐다. 에너지를 분출하고 머리를 비울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을 하면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머리에 아무 것도 없어진다. 모든 게 사라지니까 (운동을 하고 )나올 땐 겸손해져 있다”고 했다.
2015년 레스토랑 ‘모수 샌프란시스코’를 열었고 8개월 만에 미쉐린 가이드 1스타를 받았다. 이후 서울로 돌아와 2017년 용산구 한남동에 ‘모수 서울’을 열었다. 2023~2024년 국내 최연소 셰프로 미쉐린 3스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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