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두 손 모은 러 병사…지켜보던 우크라 드론의 결심 [현장영상]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병사를 공격하는 것을 멈추고, 대신 그를 구출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육군 제54여단 소속 K-2 대대는 전장에서 항복 의사를 밝힌 러시아 병사를 드론으로 구출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영상이 촬영된 시기와 장소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늦여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은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참호 내에 몸을 숨기고 있던 한 러시아 병사를 발견하고, 그를 향해 수류탄을 떨어뜨리는 등 공격하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여러 차례 폭발에도 러시아 병사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고, 드론은 일단 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이후 드론은 현장으로 돌아와 해당 병사를 다시 찾았는데, 이때 그는 바닥에 누운 채 두 손을 모아 살려달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그는 일주일째 굶었고, 한쪽 다리를 다친 상태였습니다.
이를 지켜본 우크라이나 드론은 원래 탑재하고 있던 폭탄을 다른 곳에 버리고, 대신 물 한 병과 메모를 가져와 병사에게 던져줬습니다. 메모에는 우크라이나 측 참호로 안전하게 이동할 방법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병사는 드론이 제공한 물을 마시고, 자신에게 진통제를 주사한 후 참호를 따라 우크라이나군 측 안전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드론은 계속해서 그에게 길을 안내해 줬고, 마침내 그는 우크라이나군 병사 2명을 만나 항복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SNS를 통해 "그를 구출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면서 "왜냐하면 러시아군이 항복하려는 자국 병사를 향해 포격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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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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