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잡아먹는 이민자"…트럼프 말에 美소도시 폭탄 위협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위 주장으로 중서부 한 소도시가 잇단 폭탄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 미국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에 있는 병원 2곳이 폭탄 위협으로 한때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병원 중 한 곳은 케터링 헬스 스프링필드로 병원 폐쇄 후 이뤄진 수색에서 의심스러운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다른 병원은 머시헬스의 스프링필드 지역의료센터다. 머시헬스 대변인은 "병원이 계속 운영되고 있다"면서 현지 경찰과 병원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를 전했다.

스프링필드시에서 이 같은 폭탄 위협은 벌써 네 번째다. 지난 12일에는 시청 건물이 폐쇄되고 학교에서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처음 맞붙은 TV 토론에서 스프링필드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음모론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인구 5만8000명의 스프링필드에는 최근 약 3년간 1만5000명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유입돼 있다.

롭 루 스프링필드 시장은 앞서 지난 1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튿날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랑스러운 아이티계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공격받는 것은 잘못됐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만 멈출 것을 촉구했다.

스프링필드 경찰은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간 지역 사회의 모든 사람이 특히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