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쿠팡물류센터, 청년 노동자 70%로 전국 최대…인재 유출 막나?
전라권 물류센터, 청년 55%로 전국서 제일 많아
지난 14일 개소한 '첨단물류센터' 지역민 2천 명 채용 예정
취업 전문가 "청년들 워라밸·유연성 보장되는 직장 선호"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등과 연계해 광주 유통 산업 활성화 기대
쿠팡이 운영 중인 광주의 한 물류센터에서 직고용된 노동자 70%가 2030 청년인 가운데 쿠팡이 호남 최대 규모의 추가 물류센터를 개소해 2천여 명 채용으로 청년 구직자의 취업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되고 있다.
'청년 원하는 일자리' 없는 광주…청년 고용률 절반 미만
제 전공을 살리기도 어려워서 취업은 서울로 알아보고 있어요"
광주 동구 서석동에서 만난 대학생 서윤영(23)씨는 전남 순천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뒤 광주로 왔다. 20년 넘게 광주와 전남지역에 거주했지만 취업을 앞두고 고민이 적지 않다. 서씨는 자신의 전공 분야를 살려 취업할 큰 기업이 전남은 물론 광주지역에도 마땅히 없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다양한 일자리가 있는 서울이나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다"며 "가고 싶은 기업을 위해 서울에서 자취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집값과 물가 등 생활비가 많이 들 생각에 막막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의 청년 고용률은 38.9%로 전국 청년 고용률인 46.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청년 유출과 일자리 부족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거론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지방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라권 쿠팡물류센터, 직원 50%가 2030…광주1센터는 70% 육박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지난 9일 "서울을 제외한 쿠팡 지역 물류센터의 2030 청년 직원이 1만 5천여 명에 이른다"면서 "특히 광주 물류센터 등 전라권이 청년 비율 55%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라권 물류센터 4곳 가운데 쿠팡 광주1센터가 2030 청년층의 직고용률 70%에 육박하면서 전국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유독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과 대기업이 부족한 광주전남에서 쿠팡의 물류 투자로 발생한 일자리 수요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광주 광산구 평동산단에 호남권 최대 규모의 '첨단쿠팡물류센터가 개소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쿠팡은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에서 광주첨단물류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쿠팡은 지난 2020년 9월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2021년 9월 광주첨단물류센터 착공을 시작했다. 첨단물류센터는 축구장 22개 규모로 평동산단 부지 내에 전체 면적 5만 평을 사용하며 2천여 명의 광주 지역민이 먼저 고용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날 구직난과 함께 수도권의 집값 상승 등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며 지방에 정착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역 일자리를 함께 만들어준 쿠팡에 감사하다"며 "광주의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만드는 투자유치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갑)은 축사 영상을 통해 "광주 시민 우선채용으로 2천명 이상 일자리를 창출해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광주 지역 물류센터를 근무하는 청년들도 크게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에 거주하면서 1년 넘게 쿠팡 광주1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공진환씨는 이번에 새로 개소한 첨단물류센터의 정규직 운영 매니저로 근무하게 됐다. 공씨는 큰 규모의 채용이 예정된 일자리가 마련되자 주변 또래 관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공씨는 "광주 지역에 2~30대 일자리가 적었다"며 "이번 쿠팡 물류센터 준공으로 주변에서도 취업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에서 근무하는 청년 중 일부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근로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한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취업·일자리 전문가 "2030세대 유연성 있는 근무 환경 선호"
이어 청년 세대가 가진 노동에 대한 관점이 변해 이를 광주답게 진전시키려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광주는 쿠팡물류센터 개소와 복합쇼핑몰 설립 등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청년의 일자리 수요에 맞게 커머스 산업도 광주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연계 발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청년 수도권 유출과 광주 지역 일자리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의 직장 개념을 벗어난 새로운 접근'을 강조했다. 김 이사는 "과거 직장 선택 기준이던 많은 연봉이나 기업의 명성 외에도 '일과 삶의 균형'과 '기업 창의성', '창업과 연계할 수 있는 직무' 등 요소가 청년의 새로운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며 "특히 광주 지역 내 일자리 가운데 중복되는 사업이 많아 다양성을 가지고 기업 간 상생 효과를 내기 위한 효율적인 일자리 자원 배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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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수진 기자 sjs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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