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가 신형 X5로 자동차 업계에 거대한 충격파를 몰고 왔다.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일본의 토요타와 손을 잡고 만든 이 SUV는 단순한 모델 체인지가 아니다. 하나의 플랫폼에 5가지 파워트레인을 담아낸 전례 없는 도전이 시작됐다.
BMW가 23일 공개한 신형 X5는 내연기관부터 수소연료전지차까지 모든 구동 방식을 아우른다.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 그리고 토요타와 공동 개발한 수소차까지 총 5가지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서로 다른 요구를 단일 모델로 충족시키겠다는 BMW의 야심��찬 전략이다.
토요타와의 협력이 만든 기술적 혁신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바로 iX5 하이드로젠이다. BMW와 토요타가 공동으로 개발한 3세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이 핵심이다. 기존 시스템 대비 크기는 25% 줄었지만 출력과 효율은 대폭 향상됐다.
BMW 개발총괄 요아힘 포스트 이사는 “이번 X5는 기술적 선도자라는 우리의 위치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모델”이라며 “특히 수소차는 탈탄소화 흐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차의 가장 큰 장점은 충전 시간이다. 전기차가 급속충전으로도 30분 이상 걸리는 반면, 수소차는 5분 내외면 충전이 완료된다. 장거리 운전이 많은 SUV 고객들에게는 혁신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

디자인부터 인프라까지 총체적 변신
5세대 풀체인지 모델답게 외관도 완전히 새로워졌다. BMW의 최신 디자인 언어 ‘노이어 클라쎄’가 적용되면서 키드니 그릴 크기가 줄어들고 헤드램프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측면 실루엣은 더욱 스포티해졌고, 후면부는 신형 iX3와 유사한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단순히 차량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HyMoS(대규모 수소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통해 트럭, 버스, 승용차 수요를 묶어 충전 인프라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전략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글로벌 메가시티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정조준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BMW의 이번 전략은 지역별로 다른 규제와 소비자 선호도를 겨냥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배터리 전기차 수요가 높지만, 아직 내연기관을 선호하는 시장도 존재한다. 미국은 픽업트럭과 대형 SUV 시장이 크고, 아시아는 하이브리드와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신형 X5의 출시 일정도 단계적으로 계획됐다.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6년부터, 전기차 iX5와 수소차 iX5 하이드로젠은 2028년부터 글로벌 판매에 들어간다.
BMW는 파일럿 플릿 테스트를 이미 완료했으며, 브랜드 고유의 역동적 주행 감각을 그대로 살려냈다고 밝혔다. 전기차가 일상적인 단거리 주행에 적합하다면, 수소차는 장거리와 빠른 충전을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전망이다.
토요타와의 협력으로 시작된 BMW의 수소차 도전이 과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현대차를 비롯한 기존 수소차 선도 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