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살은 키로 간다?…No, ‘작은 키+질병’으로 갑니다 [정진수의 부모 백과사전]
“성조숙증 유발… 성장 빨리 멈출 수도”
성인 전 당뇨·고혈압 등 질환 위험도 커
“11살 아들이 살이 많이 쪘어요. 할머니는 ‘저러다 곧 키 큰다’고 하시는데, 성장기니까 일단 지켜보는 게 맞겠죠?“
소아비만의 대부분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BMI(체질량지수) 30∼44㎏/㎡의 소아비만 환자 84%는 성인기에 BMI 30㎏/㎡ 이상 고도비만으로 이어진다. 어릴 때 늘어난 지방세포 수는 줄어들지 않는 만큼 쉽게 살찔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탓이다.
소아비만은 성인이 되기 전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심뇌혈관질환 가능성이 급속도로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 가능성(당뇨 전 단계 포함)은 2∼6배 높아진다. 이외에도 담석, 지방간 등 소화기계 질환이나 수면무흡증, 우울증, 식이장애, 낮은 자존감 등 신체·정신적으로 많은 합병증을 동반하게 된다.
그렇다면 부모는 언제, 아이가 몇 ㎏이 넘을 때 비만에 신경 써야 할까. 비만 평가는 만2세부터 가능하지만, 만 2∼6세에서 발생하는 비만의 경우 유전적 희귀질환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만’의 원인이 되는 질병에 대한 치료 차원에서 접근하게 된다.
소아 비만 기준은 조금 복잡하다. 소아청소년은 성장기이기 때문에 성인처럼 ‘BMI 25㎏/㎡ 이상은 비만’이라는 식의 획일적인 기준을 쓰지 않는다. 전체 체질량지수의 분포를 그려 그 중 ‘상위 15%’ 이상을 소아비만으로 본다. 8세 아동의 경우 BMI가 22㎏/㎡ 정도만 돼도 상위 3% 수준의 비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가 비만으로 판정될 경우, 치료는 아이의 성장기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성장기가 끝난 경우라면 약물치료와 대사수술 등 치료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성장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 칼로리의 절대 양을 제한하기보다는 ‘고칼로리 음식 일부 제한’과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치료부터 시작하게 된다.
홍 교수는 “유아기에는 영유아검진을 통해 비교적 비만 관리가 잘 될 수 있지만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비만을 알고도 지나치기 쉽다”며 “살이 많이 찐 경우 정확한 비만 평가를 받아보고, 비만인 경우 고지혈증, 당뇨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질병 단계로 넘어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결혼식 장소가 호텔?… 축의금만 보내요"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엄마 나 살고 싶어”…‘말없는 112신고’ 360여회, 알고보니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여친 성폭행 막던 남친 ‘11살 지능’ 영구장애…가해男 “징역 50년 과해”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