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에 美드라마 대사가…아르헨티나 ‘시끌’

김지현 기자 2024. 10. 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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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이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은 4일(현지시간)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제79차 유엔총회에서 한 연설의 일부가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의 대사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라나시온은 이 대목이 '웨스트 윙' 시즌 4의 15회에서 주인공인 미국 대통령 제드 바틀렛(마틴 신 역할)이 참모들에게 한 대사와 같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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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 속 대사
교차 동영상 올라오며 논란…“부끄럽다”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이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은 4일(현지시간)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제79차 유엔총회에서 한 연설의 일부가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의 대사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웨스트 윙’은 대통령과 참모들의 이야기를 다룬 정치 드라마로, 지난 1999~2006년까지 미 NBC에서 방영됐다. 웨스트 윙은 미국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서쪽 별관을 말한다.

논란이 된 부분은 연설의 마지막 15분으로, "우리는 모두를 위한 표현의 자유를 믿는다. 모두를 위한 종교의 자유, 교역의 자유 그리고 제한된 정부를 믿는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한 국가에서 일어난 일은 다른 국가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민족이 경제적 억압, 경제적 종속, 종교적 광신주의 등의 형태를 취하는 폭정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근본적인 개념은 말로만이 아니라 외교적, 경제적, 물질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한 부분이다.

라나시온은 이 대목이 ‘웨스트 윙’ 시즌 4의 15회에서 주인공인 미국 대통령 제드 바틀렛(마틴 신 역할)이 참모들에게 한 대사와 같았다고 보도했다. 또 밀레이 대통령의 전략가인 산티아고 카푸토가 이 드라마 전 시즌을 7번 이상을 시청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표절인지, (드라마에 대한) 경의인지 또는 외교적 제스처인지 아니면 세 가지가 다 합쳐진 모순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SNS에서는 밀레이 대통령의 유엔 연설과 마틴 신이 연기한 부분이 교차 동영상으로 올라오면서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다수 네티즌은 ‘대통령 연설이 미국 드라마 대사를 표절했다니 창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밀레이 대통령 지지자들은 ‘연설 내용은 어디서나 다 비슷하다’라면서 옹호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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