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아웃 뉴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 참고인으로 신청했던 손흥민과 황희찬의 참고인 신청을 결국 철회했다. 현역 선수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였지만, 소속팀 일정이 잡힌 두 선수와 사전 교감도 없이 명단부터 올렸다는 비판이 커진 지 하루 만이다.

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고인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협회와 대표팀, 해외 축구 시스템을 경험한 현역 선수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취지보다 과정이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9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청문회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열린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참고인에는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유승민 공동위원장, 이영표·박주호 혁신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황희찬을 신청한 문체위원은 임 의원이 유일했다. 두 선수에게 묻겠다는 내용은 ‘월드컵 경기 성과 및 대표팀 관련’이었다.

출석 가능성부터 낮았다. 손흥민은 LAFC 소속으로 청문회 전후 리그 일정이 잡혀 있었고, 황희찬은 청문회 당일부터 울버햄프턴 프리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임 의원도 참고인 채택 과정에서 선수들과 사전 교감이 없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개혁을 다룰 국회 청문회에 현역 선수의 의견이 필요할 수는 있다. 선수의 시선에서 대표팀 운영과 행정 구조의 문제를 듣는 일 자체를 배제할 이유도 없다. 그렇다면 먼저 일정과 출석 의사를 확인하고, 무엇을 물을지 분명하게 정하는 절차가 따라야 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의 비판도 이 지점을 겨눴다. 그는 9일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에서 두 선수의 일정상 출석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손흥민 이슈가 청문회 전체를 덮을 경우 정작 다뤄야 할 본질에 접근하지 못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번 청문회가 따져야 할 대상은 선수 개인보다 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은 왜 반복해서 논란을 낳았는지, 주요 결정은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책임자는 누구였는지, 정몽규 체제에서 견제 장치는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이름은 하루 만에 빠졌다. 남은 청문회까지 유명 선수의 이름값에 기대면 축구협회 개혁은 다시 정치권 공방에 묻힌다. 22일(수) 국회가 물어야 할 상대는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가 아니라, 한국 축구의 주요 결정을 내리고도 책임 구조를 분명히 보여주지 못한 행정 책임자들이다.
출처: 스탠딩아웃 뉴스(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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