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 정식부터 회, 고기까지 제부도 맛집 3선

서해의 바닷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이 되면 제부도는 주말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작은 섬으로,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도로 위의 섬’이다. 밀물 때는 길이 잠기고 썰물 때는 차가 지나갈 만큼 드러나는 신비한 풍경 덕분에 ‘바닷길 여행지’로 불린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만큼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조개껍질이 반짝이는 해안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내건 식당들이 손님을 맞는다. 그중에서도 오래된 현지 단골이 많은 세 곳, ‘물레방아’, ‘만나수산’, ‘어가촌’이 제부도의 맛을 대표한다.
1. 물레방아

제부도 초입 도로변에 자리한 ‘물레방아’는 한식 전문점으로, 여행객과 현지인 모두 즐겨 찾는 맛집이다. 식당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내부는 좌석이 널찍하게 분리되어 있어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 테이블마다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 주문도 간편하다.
대표 메뉴는 해물파전과 보리밥정식이다. 해물파전은 갓 부쳐낸 전이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하다. 오징어, 새우, 바지락 등 신선한 해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파 향이 은은하게 배어난다. 바삭하게 구워진 전을 한입 베어 물면, 해물의 단맛과 파의 향긋함이 동시에 퍼진다.
보리밥정식은 직접 만든 젓갈, 김무침, 멸치볶음, 된장국이 함께 제공된다. 밥에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비비면 고소한 향이 퍼지고, 갓 한 밥의 촉촉한 질감이 살아 있다. 밑반찬은 다양하면서도 짜지 않아 누구나 먹기 편하다. 손님이 많음에도 음식이 빠르게 나오고, 반찬이 따뜻하게 제공된다는 점에서 정성을 느낄 수 있다.
메뉴는 보리밥정식 외에도 간장게장정식, 생선구이정식, 간장새우정식, 굴밥, 영양밥, 통낙지한마리칼국수, 해물파전 등이 있다. 간장게장은 달지 않고 깔끔한 간장 맛이 밥과 잘 어울리고, 게살이 꽉 차 있어 밥도둑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생선구이는 삼치와 고등어를 숯불로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통낙지한마리칼국수는 국물이 깊고 시원하다. 바지락, 새우, 낙지가 통째로 들어가 해산물의 감칠맛이 진하게 우러난다. 칼국수 면발은 굵고 쫄깃하며, 마지막에 밥을 말아 먹으면 또 다른 한 끼가 된다.
2. 만나수산

제부도항 근처에 자리한 ‘만나수산’은 제부도에서 신선한 활어회를 맛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수조 안에서 힘차게 헤엄치는 생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방어, 광어, 우럭, 도미, 농어, 도다리, 놀래미 등 계절별 활어가 가득하다. 조개전골과 해물라면 같은 따뜻한 메뉴도 함께 운영해 겨울철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잡자마자 바로 손질하는 회다.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회를 떠내며 상차림 역시 푸짐하게 차려진다. 가게 안쪽은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겨울철에는 단연 방어가 인기다. 지방이 오르기 시작한 제철 방어는 두툼하게 썰려 나와 입안 가득 고소한 기름 향이 퍼진다. 광어와 우럭은 쫄깃하고 단단한 식감이 특징이며, 도미와 농어는 감칠맛이 진해 술안주로 좋다. 도다리와 놀래미는 부드러운 살결 덕분에 아이들도 잘 먹는다.
조개전골은 커다란 냄비에 가리비, 대합, 키조개가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끓기 시작하면 바다 향이 한가득 퍼지고,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이 속을 풀어준다. 조개전골 국물에 칼국수를 말아 먹거나, 남은 육수에 밥을 비벼 먹는 손님이 많다.
3. 어가촌

‘어가촌’은 바지락 칼국수, 해물파전, 목살구이, 조개구이, 회정식, 낙곱새 등 메뉴 구성이 풍성하다. 해산물과 육류가 모두 준비되어 있어 취향이 달라도 한자리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다.
회 메뉴는 감성돔, 광어, 우럭 등 제철 생선을 사용한다. 주문 즉시 손질해 내기 때문에 회의 식감이 단단하고 신선하다. 고기 메뉴 중에서는 목살구이가 특히 인기다. 두툼하게 썬 목살을 숯불에 구워내면 육즙이 살아 있고, 불향이 은은하게 밴다. 조개구이는 커다란 키조개와 가리비가 철판 위에 올려져 버터와 마늘 향이 퍼지며 식욕을 자극한다.
낙곱새는 얼큰하면서도 달큰한 양념이 특징이다. 통통한 낙지와 곱창, 새우가 어우러져 양념이 깊게 배어든다. 밥을 비벼 먹으면 양념이 고루 섞이며 중독적인 맛이 난다. 해물파전은 파향이 진하고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식사와 안주로 모두 어울린다.
어가촌의 바지락 칼국수는 제부도 명물로 꼽힌다. 조개에서 우러난 국물이 맑고 시원하며, 면발은 쫄깃하다. 국물 속에서 바지락이 한가득 나와 한 그릇만으로도 든든한 한 끼가 된다.
방문 시 유의 사항
1. 물레방아
-위치: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제부로 461
-영업 시간: 매일 AM 09:30~PM 09:00
2. 만나수산
-위치: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제부로 235-1 만나수산
-영업 시간: AM 09:00~PM 11:30
3. 어가촌
-위치: 경기 화성시 서신면 해안길442번길 6-8 어가촌
-영업 시간: AM 08:00~PM 11:00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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