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를 무조건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호선 교수는 오히려 중년 이후에도 좋은 관계망을 유지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왔다.
다만 가스라이팅이나 그루밍, 질투처럼 나를 지속적으로 소모시키는 건강하지 않은 관계에는 분명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위. 만날 때마다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
자식과 돈, 집과 건강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은근히 우위를 확인하려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오래된 친구니까 웃어넘기지만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이상하게 기분이 가라앉는다.
좋은 관계는 반드시 즐겁기만 할 필요는 없어도 계속해서 내 자존감을 깎아먹는 관계일 필요도 없다.

2위. 힘들 때마다 나를 감정 쓰레기통처럼 사용하는 사람
전화만 하면 남편 욕, 자식 걱정, 돈 문제를 몇 시간씩 쏟아내면서 정작 내가 힘들다고 하면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
친구끼리 힘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한 사람만 계속 받고 다른 사람은 계속 내놓는 관계라면 결국 지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에도 적절한 거리와 상호성이 필요하다.

1위. 나를 통제하면서 그것을 '너를 위해서'라고 말하는 사람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어디에 돈을 써야 하는지, 심지어 가족과의 관계까지 간섭하면서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죄책감을 주는 사람이 있다. "내가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나 아니면 누가 이런 말 해주겠어?"라며 통제를 애정처럼 포장하기도 한다.
이호선 교수의 중년 이후 인간관계 강의에서도 가스라이팅·그루밍 같은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구분하고 심리적 거리두기로 자신을 보호하는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늙어서 가장 위험한 인연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내 판단력과 선택권을 조금씩 빼앗는 사람이다.

이호선 교수의 관계론을 단순히 "마음에 안 들면 손절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오히려 중년 이후에는 관계를 무조건 줄이기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강조한다.
다만 함께할수록 내가 작아지고 판단을 의심하게 되며 상대의 허락 없이는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관계라면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좋은 인연은 나를 붙잡아두는 사람이 아니라 내 모습 그대로 설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다.
Copyright © 나를 돌보는 마음습관